외형 커진 도시 … 외면 당한 원도심
인천일보는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자유한국당 유정복, 바른미래당 문병호, 정의당 김응호 후보에게 인천의 현안 9가지를 질의했다. 11일은 여덟 번째 검증으로 '신·원도심 균형발전'에 대한 후보들의 견해를 들었다. ▶관련기사 2면

인천 송도·청라·영종 경제자유구역은 인천 발전의 선봉에 서있는 지역이다. 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첫 출범 이후 15년이 지난 지금 인천에서 가장 발전한 지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빛과 어둠처럼, 신도심의 이면에는 낡은 원도심이 자리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이 발전하는 동안 원도심은 참패를 면치 못했다. 지난 2006~2007년 전후로 깃발을 올린 원도심 도시개발사업들은 10년 넘게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신도심과 원도심 주민 사이에 다른 정체성이 형성되면서 갈등 양상도 드러나는 중이다.

시장 후보들은 인천일보에 보내온 답변을 통해 '인천의 외형이 성장하면서 원도심이 외면받았다'는 진단에 공감을 표했다.

박남춘 후보는 "인천이 해결해야 할 가장 중요한 현안이 신도심과 원도심의 균형발전"이라며 "경제자유구역이 자체 성장 동력을 얻어가고 있으니 원도심 재생에 자원을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유정복 후보는 "확장 위주의 도시정책으로 인구 300만 도시로 성장했지만 원도심은 공동화됐다"며 "부채 감축으로 재정정상단체에 진입했기에 균형발전 사업을 적극 추진할 수 있다"고 답했다.

문병호 후보는 "신도심 개발이익을 구도심에 투자해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했다"라며 "전임 시장들은 원도심 재개발에 대한 관심·노력·철학이 부족했다"고 비판했다. 김응호 후보는 "인천 149개 읍면동 중 117개인 78.5%가 쇠퇴지역이고, 전체 인구의 75.7%에 해당되는 217만명이 쇠퇴지역에 거주한다. 지역균형발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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