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표·임은영 민간 봉사단체 드림클래스 부팀장
▲ 장원표(왼쪽)·임은영 드림클래스 부팀장.
청년들, 탈북민·한부모·수급자 가정 무료수업

"도움받은 학생들 자라서 재능기부 이어졌으면"

"인천 남동구에서 더 나아가 인천의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품고 싶어요. 받은 사랑을 다른 이에게 전할 수 있는 어른으로 커갔으면 합니다."

지난 7일 남동구 논현동에서 만난 민간봉사단체 '드림클래스' 부팀장 장원표(23), 임은영(29)씨의 다짐이다.

2016년 2030 청년들이 모여 설립한 드림클래스는 남동구에 밀집한 새터민 가정을 비롯해 한부모·기초생활수급자 가정의 아이들에게 수업을 제공하는 교육봉사단체다. 아이들에게 희망과 꿈의 수업을 전한다는 취지에서 '드림클래스'란 이름을 붙였다.

교사로 자원한 23명의 청년들은 대부분 대학생이거나 학원 종사자들이다. 초·중학생 10여명을 대상으로 매주 토요일마다 영어나 수학 개인 과외를 제공한다. 매달 마지막 주엔 아이들과 함께 주말농장에서 농사체험을 하거나 놀이공원, 박물관 등을 방문한다.

이 밖에 학업과 진로, 친구·가족관계 등 고민 상담부터 보충수업까지 아이들에게 시간과 에너지를 아끼지 않는다.

매주 함께하면서 교사·학생 사이가 아닌 형제·자매처럼 가까워지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 어두웠던 아이들의 표정은 한층 밝아졌다.

임씨는 "누가 다가오는 것을 꺼리던 아이들이 먼저 생각났다고 전화해주고, 고맙다는 편지도 보내온다"며 "아이들이 마음을 열어줄 때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아이들과 함께 대부분 즐거운 시간을 보내지만 힘든 적도 있다. 아이들끼리 간혹 싸우는 경우가 있을 때 서로 상처를 건드리기 때문이다.

임씨는 "부모가 없는 아이들을 놀릴 때 다툼이 생기기도 한다"며 "그때마다 어떻게 풀지 고민하면서 아이들과 깊은 대화를 시도 한다"고 말했다.

3년간 꾸준한 봉사활동을 인정받아 작년 남동구에서 상도 받았다. 청년 위주의 활동과 체계적인 기획 프로그램이 우수한 평을 받아 남동구가 주관한 우수봉사프로그램 지원사업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드림클래스는 남동구를 비롯해 인천의 교육 사각지대에 놓인 아이들을 가르치는 게 최종 목표다.
장씨는 "도움을 받은 학생들이 성장해 다른 이들에게 재능기부를 할 수 있는 통로가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교육의 통로로 거듭나기 위한 드림클래스의 올해 목표는 더 많은 아이들과 만나는 것. 임씨는 "논현동에 소외된 아이들이 많은데 드림클래스 홍보가 덜됐다"며 "하반기엔 더 많은 아이들이 함께할 수 있도록 아파트 열심히 돌면서 게시판에 홍보지를 붙여야겠다"고 말했다.

/글·사진 김예린 수습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