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 동선 남동·남구에 몰려캠프 가깝고 유동인구 많아
6·13 지방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이 반환점을 맞은 가운데 인천시장 후보들이 남부권을 집중 공략하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6일간의 유세 동선을 살펴보니 4명의 후보 모두 남동구와 남구를 주목한 반면 중구·동구·서구·옹진군에 대한 관심은 적었다. 선거 초반 각 정당의 선대본부에서 가까운 구월동이나 남구 시장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을 우선 공략한 측면도 있다.

5일 인천시장 후보 4명의 선거운동 기간 공식 일정을 분석한 결과 후보들이 유세를 벌인 지역은 남동구가 8회로 가장 많았다. 남구와 부평구는 각각 7회, 6회로 뒤를 이었다. 엿새 동안 중구·동구·서구·옹진군에서 유세에 나선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지난달 31일 "저를 키워준 곳"이라며 국회의원 시절 지역구였던 남동구 길병원사거리에서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이날 오후에도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서 집중 유세를 벌인 박 후보는 이튿날 남구 제물포역, 연수구 옥련시장, 부평역 등지를 훑었다. 지난 2일에는 후보 중 유일하게 강화군을 방문했다. 상대적으로 보수 색깔이 강한 지역에서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선거운동 중반에 접어들면서 박 후보는 유세보다 간담회·협약식 등의 일정을 주로 소화하고 있다.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는 마치 '도장 깨기'를 하듯 하루에 1개 지역을 집중 공략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달 31일 길병원사거리를 시작으로 모래내시장·소래포구 등 남동구 일대를 돌았던 유 후보는 이튿날 선학동 먹자골목 등 연수구에 집중했다. 지난 4일에는 남구 신기시장·용현시장에서 유세에 나섰다. 유 후보는 5일 계양구 민생 투어와 계산역 유세로 북부권까지 보폭을 넓히고 있다.

바른미래당 문병호 후보는 남동구와 부평구에서 3차례씩 유세했다. 남동구에는 문 후보의 선거사무소가 있고, 부평구는 재선 국회의원을 지낸 곳이다. 지난달 31일 부평역 출근 인사로 선거운동 개시를 알린 문 후보는 간석사거리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문 후보는 1일 계양구 일대에서 지지를 호소했고, 2일 연수구로 향했다. 5일에는 구월농산물시장·모래내시장·창대시장 등 다시 남동구 일대 시장을 누볐다.

정의당 김응호 후보는 남구와 남동구를 가장 많이 찾았다. 지난 6일간 이들 지역에서만 2~3회씩 순회 유세를 벌였다. 정의당 소속으로 기초단체장 선거에 출마한 배진교 남동구청장 후보, 문영미 남구청장 후보와의 시너지를 노린 행보로 보인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