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정민-김정섭-손도신-김기조-김필우 공통 공약은 '여객선 대중교통화'

▲ 6·13 지방선거에서 인천 옹진군수에 도전하는 후보는 총 5명. 장정민(48·민)·김정섭(60·한) 후보와 이에 도전하는 손도신(44·무)·김기조(54·무)·김필우(69·무) 후보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제공=각 후보 선거캠프

12년간 이어진 현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 체제가 막을 내리면서 후보들의 경쟁은 치열하다.
옹진군수를 뽑는 이번 선거에 무려 5명의 후보가 군수를 자처하고 나섰다. 옹진군 유권자는 1만8938명으로 인천에서 그 수가 가장 적지만 군수를 노리는 후보는 5명으로 가장 많다. 그만큼 유권자들이 고를 수 있는 선택의 폭이 한층 넓어졌다.
가장 눈 여겨 볼만한 점은 진보 성향의 후보와 무소속 후보들의 거센 도전이다. 옹진군 주민은 대다수가 고령층으로 보수 색채가 강하지만 남북 평화의 바람을 타고, 여·야 후보 가릴 것 없이 활발한 선거 운동을 보이고 있다.

▲각양각색의 후보자들 … 새 주인공 누가 되나
옹진군수에 도전장을 낸 장정민(48·더불어민주당) 인천 옹진군의회 부의장은 '새로운 옹진, 힘 있는 현장군수'를 캐치프레이즈로 내걸었다. 5·6·7대 옹진군의원을 지낸 데다 전국 도서지역 기초의원 협의회장을 맡아 누구보다 도서민의 삶의 질 개선에 힘써왔다. 그는 공공 일자리 확대 함께 문재인 정부의 남북 평화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평화 수역으로 조성하는 한편 서해 남북공동어로수역도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어르신 복지 기금도 100억원으로 확대 조성하겠다고 공약으로 내놨다.
이에 맞서는 김정섭(60·자유한국당) 후보도 '소통하는 옹진군수, 잘 사는 옹진!'을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그는 옹진군에서 공직 생활을 하면서 백령면장과 연평면장 등을 맡아 군민들과 꾸준하게 소통해왔다. 그는 현장에서 근무한 경험을 바탕으로 조업구역을 확대하고, 물 부족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관정 개발·지방 상수도 연결 등을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백령도 신공항 건설이 신속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관계 기관에 촉구하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후보들의 돌풍도 기대된다.
손도신(44·무소속) 후보는 옹진발전연구소장으로 2014년 3선 연임에 도전하는 조윤길 군수의 독주 체제를 막기 위해 후보로 나서기도 했다. 가장 눈에 띄는 공약은 단임제 실현이다. 민선 1~3기 조건호 군수, 4~6기 조윤길 군수가 각각 3선까지 무난하게 성공해왔다. 손 후보는 단임제 군수를 강조했다. 또 취임식 첫날인 7월1일에 맞춰 군수실을 연안부두로 이전하고, 연안부두 앞에 군민이 이용할 수 있는 200실 규모의 콘도도 설치하겠다고 했다.
김기조(54·무소속) 후보도 경제 전문가라는 경력을 십분 발휘해 예산 확보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섬 고루고루 예산을 균형 있게 집행하기 위해 주민이 참여하는 '참여예산민관협의회'를 운영할 방침이다. 협의회를 통해 지역 사업에 대한 우선 순위를 결정, 균형 있는 지역 발전과 투명한 예산을 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김필우(69·무소속) 후보도 옹진군을 지역구로 4대 인천시의원을 지내면서 쌓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 선거에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2003년 우리나라 최초로 섬 주민 여객선 운임을 낮추는 조례를 발의, 제정했다. 이번에도 도서민을 위해 서해 5도 주민들의 정주생활지원금을 월 20만원으로 인상하고, 해사 채취로 발생하는 세수 전액을 피해 지역 발전에 사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주민들의 발, 여객선 대중교통화 시급
후보 모두 공통 공약으로 내세운 건 역시 여객선의 대중교통화다. 옹진군에서는 영흥면을 제외한 나머지 섬은 여객선을 이용해야만 이동할 수 있다.
그러나 인천과 백령도를 오가는 여객선 왕복 운임이 13만3000원으로 매우 비싸 접근성이 낮은 실정이다.
이에 후보 5명 모두 주민과 관광객들의 발이 되어 줄 여객선 운임을 낮추고, 안전성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일부 후보는 여객선 요금을 대중교통 수준인 1300원대로 인하하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정회진 기자 hiju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