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시민사회활동 경험 … "혁신 주도"
바른미래당 문병호 인천시장 후보는 "인천이 도약의 기회를 맞았다"고 말한다. 인천을 과감하게 변화시키고 '진짜 교체'를 이뤄낼 할 시점이라는 얘기다.

문 후보가 강조하는 '진짜 교체'는 단순히 인천시장이 바뀌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그는 "그동안 거대 정당 출신 시장이 뽑혔지만 시민 삶은 갈수록 피폐해지고 있다"며 "기호 1번에서 2번, 2번에서 1번이 아닌 3번으로 시장을 교체해야 새로운 인천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 후보는 이번 인천시장 선거에 가장 늦게 뛰어들었다. 지난달 14일 그는 출마 기자회견을 열어 "1989년 부평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내고 노동자들의 억울함을 대변하면서 30년 가까이 시민사회·정치 활동을 해왔다. 누구보다도 인천 시민의 정서와 애환을 잘 알고 있다고 감히 자부한다"며 "이번만은 인천을 잘 알고 인천의 새로운 길을 열어갈 사람을 시장으로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민선7기 시정의 핵심 과제로 산업 생태계 변화와 해양 전략을 꼽는다. 제조업을 바탕으로 한 공업도시이자 해양도시 인천에 비전이 부재하다는 인식에서 나온 판단이다.

그는 "인천은 저부가가치 생태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4차 산업혁명을 주도하는 바이오·항공·첨단자동차 등 부가가치를 높일 업종으로 전환하고, 바다를 열어 새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진단했다.

'시민의 삶을 일으켜라'를 선거 슬로건으로 내세운 문 후보는 대표 공약도 구체적인 내용들로 차별화를 꾀했다. '경인전철 지하화'나 '제2경인선 건설' 등 대형 사업으로 경쟁하는 다른 후보들과 달리 시민의 실질적 삶에 집중한 것이다.

문 후보는 "거대 양당 모두 성장 위주 개발 정책을 남발할 뿐 시민 삶의 질 향상에는 등한시했고, 늘 인천은 서울의 변방으로 존재하면서 시민 소득은 낮다"며 "오직 인천 시민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데에만 초점을 맞추는 시장이 되겠다"고 말했다.

문 후보의 1순위 공약은 신혼부부에게 20년 장기임대아파트를 해마다 1만호씩 제공한다는 약속이다. 소득 하위 30% 이하 중고생들에게 자기학습개발비를 지급하고, 소상공인·서민에게 저리 금융을 지원하는 '인천은행 설립' 공약도 이런 관점에서 비롯됐다.

문 후보는 또 인천 전역의 재개발·재건축 사업도 원점에서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무분별한 재개발 사업을 지양하고, 공공이 주체가 되는 사업으로 다시 시작할 것"이라며 원도심 활성화 예산도 연 2000억원 이상 확보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후보는 송도국제도시 6·8공구 특혜 의혹을 이번 선거의 승부수로 띄웠다. 그는 지난달 28일 첫 방송 토론회에서도 이 문제를 집중 제기하며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자유한국당 유정복 후보에게 동시에 견제구를 날렸다.

문 후보는 "유 후보는 송도 6·8공구를 헐값에 매각했고, 박 후보는 특혜 비리 의혹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단군 이래 인천의 최대 특혜 의혹 사건인 송도 6·8공구야말로 적폐다. 계속 문제 제기하고 파헤쳐 다신 이런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문 후보는 "아직 지방선거 열기가 달아오르지 않아서 여론조사나 분위기가 양당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지만 곧 선거판에 변화가 생길 것"이라며 "새로운 정치, 변화와 혁신을 주도하는 후보로 시민들께 다가가겠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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