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정책연 설문 47% 응답
안양YMCA 2년째 모의투표
수원벤자민영재학교 동아리
현실적 정책 후보들에 제안도
"교육감 후보들은 왜 학교에 안 오죠?"

6월 경기도교육감 선거가 10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참정권'을 향한 도내 청소년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수원 벤자민인성영재학교 내 사회참여 동아리 소속 학생 13명은 지난달 31일 수원환경운동연합과 함께 자신들의 의견을 담은 정책을 교육감 후보들에게 제안했다.

청소년들이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에서 다양한 방식을 통해 정책을 제안한 것이다.

올해로 2년째 접어든 이 동아리는 평소 다양한 사회문제들에 대해 관심을 갖고 논의하면서 사회참여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이들이 교육감 후보들에게 제안한 내용은 '학교 내 미세먼지를 해결해 달라'는 것이었다.

미세먼지 문제가 심각하다고 느낀 청소년들이 많다는 것을 후보들에게 알려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촉구하게 됐다.

실생활 속에서 미세먼지 피해가 발생하자 청소년들 사이에 미세먼지 심각성을 시사하고, 환경문제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지난 달 9일 도내 학교 2곳(수원고·시흥정왕고)에서 설문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설문조사에는 총 376명의 학생들이 참여했다.

홍선정(17·여) 사회참여동아리 회장은 "참정권을 보장받지 못했지만 우리도 사회 구성원의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제시할 권리가 있다고 생각했다"면서 "교육감 후보들은 청소년을 위한 정책을 내놓기보다는 학부모, 교사 등을 위한 공약들로 선거 유세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참정권 운동 확대에 나서고 있는 안양YMCA는 지난 달 초부터 선거인단을 모집 중이다.

실제 투표일정에 맞춰 청소년들이 모의 투표에 나설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 투표를 계획하고 있다.

경기도교육감을 비롯해 기초단체장에게 직접 투표할 수 있도록 안양1번가 일대에 모의 투표소를 설치할 예정이다.

이들은 2017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청소년 모의 투표를 실시, 선거인단으로 6만75명이 등록해 총 5만1715명의 18세 이하 청소년이 투표에 참여하면서 뜨거운 관심을 얻기도 했다.

조아연(17·여·과천외고) 학생은 "후보들이 제시한 공약들 중 청소년들을 위한 공약이 없다.

교육감 후보들은 적어도 학생들의 의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고, 이를 위해 반드시 18세 이하 청소년들에게도 투표권을 줘야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해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아동청소년인권실태 조사결과, 전체 응답자의 47.3%가 투표 연령을 만 19세보다 낮춰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 공직선거법상 19세 이상의 국민에게 선거권 부여를 명시하고 있지만, 19세미만 국민의 선거권 침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청와대는 선거 연령을 18세로 낮추는 내용의 선거제도 개혁안을 담은 대통령 개헌안을 발표했지만, 의결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면서 지난달 24일 끝내 무산됐다.

/박혜림 수습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