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의 공식선거운동 첫날,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도내 곳곳에서 '톡톡 튀는 아이디어'로 이름 알리기에 나섰다.
현 경기도교육감인 이재정 후보는 첫 선거운동 일정으로 안산을 찾았다. 이 후보는 오전 안산중앙역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단원고와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교실을 차례로 방문했다.

이 후보는 "안산을 첫 출발지로 삼은 이유는 안산부터 행복해져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4·16 비극을 넘어 안산 전체가 희망을 만드는 교육의 상징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도에 학교가 많지만 단원고에서 희망을 못 만들면 다른 학교에서도 만들 수 없다"면서 "4·16교육체제를 실현해 공정한 교육과 공평한 학교를 구현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재정이 간다'를 선거운동 주제로 잡은 이 후보는 이날 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 4년 간 풀지 못한 숙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교육복지사 법제와', '1학교 1복지사 배치', '모든 학교에 실내체육관 설치' 등을 담은 14가지 주요정책을 발표했다.
진보성향에서 이 후보와 경쟁 중인 송주명 후보는 이날 오전 고양 대화역에서 출정식을 가졌다. 송 후보는 이 자리에서 "54세 젊은 교육감으로서 진보교육감 경선과정에서 했던 약속들을 반드시 지키겠다"며 "촛불광장에서 민주주의를 지켜냈듯 이제 교육현장에서 미래 4차 산업혁명시대, 초연결 사회에 걸맞은 경기교육의 내일을 도민, 교육가족들과 소통하면서 함께 열겠다"고 말했다.
송 후보는 출정식 이후 파주 금촌역, 양주 덕계역, 구리시장 등을 돌며 유권자들에게 '90도' 인사를 하며 현장 유세를 이어갔다. 파주 통일시장에서는 상인들의 손을 맞잡으면서 교육감 선거에 관심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했다.

보수성향 임해규 후보는 이색 선거운동 전략으로 그림동화책에 나오는 '몽돌브라더스' 캐릭터를 내세워 눈길을 끌었다. 임 후보는 오전 수원역 앞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지동시장, 화성 동탄센트럴파크, 광주이마트 등에서 각각 출정식을 가졌다.
임 후보 측은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귀엽고 정겨운 '몽돌브라더스' 캐릭터를 내세워 다른 후보자들과 차별화된 홍보 전략으로, 임 후보를 널리 알리겠다"며 "허위·비방이 아닌 공명선거를 실천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보수성향인 김현복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대신 교육부 규탄 1인 시위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김 후보는 "교육부의 (임해규 후보자격에 대한)유권해석이 내려지기 전까지는 일체의 선거운동을 중단하겠다"면서 "교육부가 선거관리위원회의 질의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방관하면서 '보수죽이기'에 앞장서고 있다"고 비판했다.
중도보수성향 배종수 후보는 이날 선거운동 첫 일정으로 수원현충탑 참배에 나섰다. 이후 자신의 별칭인 '피에로 교수'에 맞춰 피에로 복장으로 갈아입은 뒤 선거 유세에 나서며 눈길을 끌었다. 배 후보는 "대한민국의 백년대계를 이룰 경기교육의 새로운 희망을 경기도민들과 함께 펼치겠다"며 선거운동에 나선 소회를 밝혔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