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개발계획 변경…문화공원에 포함
現 송도역 부지는 '복합환승센터'로 개발
인천 송도역세권 개발로 철거 위기에 몰렸던 예전 수인선 송도역 건물이 보존된다. 지금의 송도역은 인천발 KTX 개통으로 건립될 복합환승센터 부지에 포함됐다.

인천시는 제5회 도시계획위원회에서 이런 내용이 담긴 송도역세권구역(연수구 옥련동 104번지 일원) 도시개발사업 구역 지정 변경안과 개발계획 변경안을 원안 수용했다고 지난달 31일 밝혔다.

이번에 구역이 조정되면서 과거 송도역사로 쓰였던 건물은 그대로 남게 됐다. 기존 계획에는 건물 부지가 도로와 문화공원 용도로 절반씩 들어가 있었다. 도로가 뚫리면 건물이 철거될 위기에 놓여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시는 변경안을 통해 도로 폭을 30m에서 24m로 축소했다. 줄어든 도로 면적 292㎡는 문화공원 부지에 포함됐고, 예전 송도역사는 건물 전체가 온전히 문화공원 안으로 들어갔다. 시는 "구 송도역사 건축물 1동을 존치"하려고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옛 송도역사는 1937년 수인선 개통 이후 1995년까지 협궤(좁은 궤도) 열차가 오갔던 건물이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과거 수인선 역사이기도 하다.

지난 2016년 재개통된 현재의 수인선은 인근에 새로 지어진 송도역 건물을 쓰고 있다.

시는 또 현재 송도역 부지 8368㎡를 도시개발구역의 상업시설 용지에 새로 포함시켰다. 2021년 개통 예정인 인천발 KTX 정차역과 묶어 복합환승센터로 개발하려는 계획이다.

2만8000여㎡ 면적의 부지에 들어설 복합환승센터는 철도 환승 시설에 더해 판매·숙박 시설, 주차장 등으로 채워진다.

지금의 송도역 부지는 그동안 보전녹지지역으로 묶여 있었다. 민간 투자를 유치해 복합환승센터를 건립하려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은 2016년부터 송도역 부지를 개발구역에 넣어 달라고 요청해왔다. 하지만 연수구의회 의견 청취 절차가 지난 3월에야 끝나면서 구역 조정이 늦어진 측면이 있다고 시는 설명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