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박선에 연료 대신 전기공급 '고압용 AMP' 설치키로
▲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 조감도.
내년 하반기 개장하는 인천항 신국제여객부두가 고압용 육상전원공급장치(AMP) 설치로 친환경 기능을 갖추게 된다.

선박에서 배출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저감하는 시설이 들어서면서, 여객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카페리를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항만공사(IPA)는 고압용 AMP 설치 사업의 국비 24억원을 확보했다고 30일 밝혔다. 신국제여객부두 2개 선석에 AMP를 1개씩 설치하는 사업으로, 정부가 40%(24억원), IPA가 60%(36억원)를 분담하게 된다.

AMP는 부두에 정박 중인 선박에 육상 전원을 공급해 시동을 끄게 하는 시설이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황산화물과 질소산화물, 먼지, 이산화탄소 등 다양한 종류의 오염물질이 감소하는 효과가 있다.

미세먼지의 발원지로 인식되는 항만을 친환경 항만으로 탈바꿈할 수 있는 미래형 친환경 설비로 꼽히는 이유다.

IPA는 그간 연안여객선 등 1000t 이하 소형 선박을 대상으로 한 저압용 AMP 68기를 설치하면서도, 예산 부담으로 대형 선박의 고압용 AMP 설치를 고심해왔다.

현재 국내에서 고압용 AMP가 설치된 곳은 영흥화력발전소 석탄하역부두 1곳뿐이다.

그러던 중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김도읍 의원이 최근 AMP 설치 사업 예산을 올해 추경 예산에 반영하면서, 인천항에서도 고압용 AMP를 설치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 것이다.

김 의원은 "AMP 사업은 선박에서 발생하는 대기오염물질을 줄여, 항만도시의 대기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IPA 관계자는 "국비를 확보한 만큼 올해 안에 고압용 AMP 설치 공사를 실시할 계획"이라며 "AMP는 친환경 기능을 갖췄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내년 하반기 송도국제도시 9공구에서 개장 예정인 신국제여객부두는 대형 카페리에 최적화된 접안시설로, 크루즈선과 인천과 중국을 오가는 카페리 10척(1만~3만t급)이 이용하게 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