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석 인천대 글로벌물류학과 주임교수
항만 배후단지는 항만을 중심으로 주변에서 각종 물류활동이 활발하게 일어나는 곳이다. 선진국들은 항만 배후지에 물류·제조기업을 집단적으로 유치하여 유통·조립·가공·포장·무역·전시 등의 기능을 지원하며 아울러 원활한 교통망을 유지하고 있다. 인천항은 어떤가? 항만과 배후 교통망이 원활하게 연결되고 있는지 묻고 싶다. 인천항은 2017년에 컨테이너 증가율 세계 4위, 항만순위 49위에 올랐다. 2030년에는 350만TEU를 달성하고 세계 30위권의 항만에 진입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물동량만 증가하면 세계적 항만이 되는가? 산업단지와 항만 배후지가 서로 연계되지 못하고 부족한 주차장과 교통망등 관련 인프라가 미비해도 가능한가? 더욱이 인천남항에는 해양관광 활성화를 위해 정부가 6700억원을 들여 건설 중인 인천항 신 국제여객부두와 크루즈 전용 터미널이 내년 6월 완공된다. 인천항 크루즈 터미널은 수도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연간 100만명에 육박하는 인천∼중국 카페리 여객과 컨테이너 화물을 수송하게 되고. 한번에 5000∼6000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몰려온다. 당장 2020년에 총 222항차, 37만명의 크루즈 관광객이 이곳을 통해 인천을 찾게 되며. 2030년 기준으로 신 국제여객터미널 이용객과 주변 지역 방문 수요가 연간 73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 종합발전계획에는 남항의 주간선도로(35m~40m)는 남북방향 2개 노선, 동서방향 2개 노선과 내부도로망이 격자형과 루프형 혼합으로 짜여 있다. 2025년에 인천1호선과 전철이 연결된다. 현재 동서방향 40m도로와 남북방향 36m도로 등 3227m가 내년 6월 준공될 예정이다. 그러나 아암1단지와 연결교량도 제2외곽순환도로 입체IC부분도 제2·제3경인고속도로와 연계 교량도 모두 부족하고 늦다. 인천지하철 연결도 7년 후에 된다. 연안 항운아파트도 이전된다. 국제여객터미널과 크루즈터미널에 오는 손님과 골든하버에 몰려오는 휴양객들이 교통체증으로 마음 편하게 쉬어가기 어려운 여건이 곳곳에 숨어 있다.

또 인천신항은 어떤가? 배후단지 I단계 1구역 23만여㎡에 2019년부터 냉동·냉장 물류센터가 입주되기 시작한다. 2030년까지는 북항·남항·신항 주변에 약 229만평의 배후지가 조성되어 많은 물류기업이 입주하게 된다. 그러나 배후 교통망은 사전에 조성되지 못하고 공전하고 있다. 준비 부족에서 오는 피해는 이용자들의 몫으로 돌아온다. 인천신항 주변도로는 어떤가? 정말 한심하다. 작년에 컨테이너 150만TEU를 처리하면서 인천항 물동량 증가를 견인했던 신항은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눈물겹도록 분발했다. 송도5교는 임시가설 교량으로 규정속도도 못 내고 보수라도 한다면 차량 진입이 어렵게 된다. 장마철 집중호우에 만조 때는 교각이 낮아 침수위험으로 차량통제가 불가피해져 물동량 수송에 문제가 생긴다. 송도4교 도로는 진행하다가 신항 인근에서 왕복2차선으로 좁아져 병목현상이 발생한다. 화물차 전용주차장도 턱없이 부족하여 도로변에 차를 세운다. 곧 1-2단계 신항이 2년 후에 조성되면 240만TEU가 처리된다. 신속한 대책이 강구되지 않으면 교통지옥으로 변해 모두 힘들어진다.

또 한가지 문제는 철도 입입선 계획이다. 국가 철도망 계획에는 3차에 걸쳐서 인천신항~월곶까지 12.5㎞가 계획되어 있으나 해수부 항만기본계획에는 빠져 있다. 이유는 타당성 부족이다. 그리고 애매하게 타당성은 부족하지만 통일대비 등 초장기적 관점에서는 개설검토가 필요하다는 단서가 있다. 이게 뭔 말인가? 국가 부처간 업무협조 미흡이다. 필요하면 계획해 놓고 개설 시기는 조정하면 될 일 아닌가? 인천신항은 인천항의 미래다. 신항이 경쟁력을 갖출수 있도록 신속한 교통대책을 강구하여야 한다. 항만은 운송수단이 많으면 많을수록 경쟁력을 갖는 것이고 그런 경쟁력은 기업들에게 물류비 절감으로 돌아와 소비자들에게 가격과 서비스로 보답하게 되는 것이다. 선진국들의 항만은 대부분 철도를 개설하여 손쉽게 항만 물동량이 인근 ICD로 수송되어 원활하게 타 운송수단과 연계되고 있다. 신항철도는 타당성이 없는 것이 아니라 항만에 다양한 운송수단이 구비되면 활성화되도록 사용하면 된다.

국토부가 철도 수송 분담율 목표를 10%로 상향하려는 것도 심각한 도로운송을 줄여 교통혼잡을 없애기 위한 노력이다. 철도는 항만에서 다량의 화물이 신속한 흐름을 가져갈 수 있는 최적의 운송수단이다. 교통문제는 국가와 지자체가 힘을 합해 조성해야 하는 SOC사업이다. 인천이 남북교역의 중심도시로 되고 북중국 주요항만들과 지역거점항만 역할을 수행하려면 인천항 종합발전계획대로 도시교통 간섭을 최소화하는 교통망을 빠르게 실현해야 한다. 그리고 인천신항 철도, 제3연륙교, 제2공항철도도 신속히 연결되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인천~안산구간 제2외곽순환고속도로는 시급히 개통되어야 인천항만 배후 도로와 연계성을 가질 수 있다. 더 늦기 전에 인천시·인천항만청·IPA의 원활하고 적극적인 업무협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