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학교폭력 제로화"…송주명 "특권 내려놓기"…임해규 "외고·자사고 유지"…김현복 "특수교육 졸업생 지원"…배종수 "미래형 교육환경 구축"
6·13 지방선거에 나선 경기도교육감 후보들이 잇달아 공약을 발표하면서 교육정책 대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재선을 노리는 진보성향 이재정 후보는 28일 "학교마다 상담교사 1인 배치, 비폭력대화, 갈등조정 등을 통해 학교폭력을 사전에 예방하고, 교육적 해결을 도모하는데 일차적인 역량을 기울이겠다"며 '학교폭력 제로화'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학교가 학교폭력 분쟁과 심판 등으로 갈등당사자가 돼 흔들리지 않도록 교육지원청마다 상근변호사와 심리상담사 등의 전문 인력을 배치하겠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가해학생도 포기하지 않겠다"면서 "현재 처벌 중심 '학교폭력예방법' 개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른 진보 성향의 송주명 후보는 "교육감실 공개, 교육감 관사 문화시설 활용, 측근 행정 배제 등으로 교육감 특권을 내려놓겠다"면서 "교육 민관 협치기구 경기도민교육평의회를 구성해 주요 사업과 예산 편성에 대한 도민들의 의견을 반영하겠다"고 밝히며 '특권 내려놓기'를 강조했다.

송 후보는 고양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모인 '고양무지개연대3.0 지역 정치개혁 시민주권행동'으로부터 시민주권후보에 선정됐다.

보수성향 임해규 경기도교육감 후보도 이날 '외고·자사고 유지', '노후 학교시설물 개선을 위한 특별기금 신설' 등의 주요공약을 내놨다.

임 후보는 "교육당국과 기초지방자치단체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특별기금을 40년 이상 노후한 학교시설물 개선에 우선 투입하고, 이를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며 "중앙정부와 기초지방자치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학교별 개·보수 및 증·개축)관련 예산을 편성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어고·자율형사립고와 관련해서는 "일부 문제가 있더라도 학생과 학부모의 학교 선택권이 존중돼야 하는 만큼 (외고·자사고를)유지할 방침"이라며 "설립목적에 맞게 열심히 공부한 학생들이 노력한 만큼, 상급학교에 진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생 희망직업에 따라 과학고, 예술고, 체육고 등의 '특목고형 자율학교'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보수성향 김현복 후보는 "교육감 직속 TF를 구성해 자살, 학교폭력 등으로부터 학교 안전망을 설치하고, 특수교육과 직업재활을 연계해 특수교육 대상학생들이 학교 졸업 후에도 독립된 사회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공약했다.

김 후보는 특히 교육청 자체 예산을 편성해 교육과 치료를 동시 받을 수 있도록 '병원학교 설치 및 원격수업기관 확충'도 가장 먼저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배종수 후보도 5대 핵심공약으로 "도민이 참여하는 교육청 산하 부설 연구소인 '경기교육미래연구소'를 세워 학생들이 미래에 대한 꿈을 스스로 실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미래세대 아이들을 위한 '스마트학교'를 운영하고, 미래형 교육환경을 구축해나가겠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한편 이번 경기도교육감 선거에는 이재정, 송주명, 임해규, 김현복, 배종수 후보 등 5명이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다자구도로 치러질 전망이다.

/안상아 기자 asa8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