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민 몬스터레코드 대표
'계양으로 마실가자' 등 탐방기획

예술 향유위해 서울행 안타까워

'문화소비 매력, 인천 유도하고파

"젊은 감성을 바탕으로 인천만의 새로운 문화를 만들고 싶습니다."
인천 공공기관이나 기업의 문화예술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이강민 몬스터레코드 대표(33)는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이 대표는 계양구 내 역사문화탐방('계양으로 마실가자')과 생생문화재 프로그램('출발 生 계양여행 더 줌')을 직접 기획한 주인공이다.

그가 기획한 프로그램들은 지역 역사문화시설과 예술을 결합해 주민들에게 지역 자원을 소중하게 여길 수 있도록 기여했다는 평을 얻고 있다.

이 대표는 "계양구민들이 쉽고 즐겁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기획하기 위해 노력했고, 그 결과 보다 많은 구민들에게 지역에 대한 역사 인식과 자부심, 애향심을 새롭게 일깨워주는 사업으로 자리잡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이 대표가 운영하는 몬스터레코드는 역사 문화재 활용사업 외에도 △취약계층 문화예술교육사업 △지역축제 개발사업 △폐공간 문화기획활용사업 △지역문화예술 향유사업 △인디아티스트 지원사업 등 사회기여도가 높은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 밖 청소년 대상 무료 공연 기획과 주민복지관 연계한 취약계층 사회적 서비스 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인천의 예술인들이 서울이나 경기지역으로 빠져나가지 않고, 지역에서 활동할 수 있도록 공연의 80%이상을 지역 예술인으로 확보해 공연 기획을 진행하고 있기도 하다.

그는 "정부나 지자체가 업무적, 행정적 한계로 접근하지 못하는 사회 문제를 해결한다는 미션과 사회공헌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용음악과 보컬을 전공한 그는 2010년부터 3여년간 보컬강사와 개인연습실 대관사업을 했다.

그러나 사회 문제를 문화기획을 통해 풀어내는 데 관심을 갖고, 지역 기반의 문화예술기획에 대한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2014년 쯤이다.

"시민들이 서울에서 예술을 즐기고 문화를 소비하는 모습들이 항상 안타까웠습니다. '왜 인천에서는 시민들이 재미를 느끼고, 문화적 가치를 향유할 일들이 만들어지지 않는가' 또 '유명 연예인에 의지하는 이벤트성 기획으로 끝나야만 하는가'에 대한 고민도 많이 했죠."

그의 이같은 고민과 노력들은 곧 빛으로 발했다. 함께 사업을 시작한 동료 2명의 도움도 컸다. 몬스터레코드는 올해 계양구청 지역경제과 추천을 받아 사회적기업 육성사업에 참여했고, 육성지원기관 홍익경제연구소의 지속적인 컨설팅을 통해 예비사회적기업으로 지정된 상태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토박이 청년'이라는 이 대표는 시민과 지역 발전에 기여하는 일을 지속하고 싶다고 다짐했다.

"인천은 저에게 고향의 개념뿐만 아니라 모든 삶을 함께 해온 동반자와 같습니다. 시민들과 문화의 연결고리를 만들고 외부로 유출되는 문화 소비를 지역으로 끌어들여 더 나은 '문화도시 인천' 만들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신나영 기자 creamy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