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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합뉴스
스타벅스가 지난달 개장과 동시에 '개수 부족' 논란을 빚은 노량진역점 매장의 콘센트와 좌석 개수를 늘린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연합뉴스가 스타벅스 노량진역점을 찾아간 결과 콘센트 수는 기존 4개에서 11개로 대폭 확충됐고, 좌석 수도 테이블 2개가 늘어나 총 6개가 추가됐다.
 
스타벅스 코리아 관계자는 "점포 관계자 등과 내부 검토를 거쳐 이달 중순 콘센트 증설 공사를 한 것이 맞다"며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시내에만 400곳이 넘는 많은 매장 가운데 유독 이곳에 관심이 쏠렸던 것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20∼30대가 모인 노량진이라는 지역 특성 때문이다. 풍부한 젊은층 수요에도 그동안 매장이 없다가 지난달에야 처음으로 오픈했다.

그러나 노량진역점은 다른 지역 매장과 달리 노트북이나 휴대전화 충전할 수 있는 콘센트 수가 당초 4개에 불과해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너무 인색한 것이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다.

특히 카페에서 공부하는 이른바 '카공족'이 이곳에 몰릴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비판이 집중됐다. 쉽게 말해 오래 앉아있는 손님을 피하려 한다는 의구심이다.

그러나 스타벅스 측은 "특정한 이용 패턴의 고객을 오래 있게 하지 않는 등의 의도는 전혀 없다"며 "카페에서 공부하든, 차를 즐기는 인근 주민이든 모두가 편하게 이용하는 방안을 고민해 마련한 디자인"이라고 분명하게 선을 그어왔다.

스타벅스는 이러한 일각의 목소리를 받아들여 지난달 중순에는 테이블 2개, 의자 6개를 늘렸다. 이달 중순에는 콘센트도 4개에서 11개로 확충했다.

노량진역점을 담당하는 스타벅스 지역 매니저는 "스타벅스는 항상 고객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개선할 점이 있다면 보완해 나가고자 노력 중"이라며 "앞으로도 모든 고객이 조화롭게 이용하는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비단 노량진역점 말고도 카페에서 '얼마나 오래 앉아있으면 진상인가' 혹은 '음료를 시키지 않고 앉는 손님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는 온라인 공간에서 자주 등장하는 논쟁거리다.

글로벌 기업인 스타벅스의 경우 본고장 미국에서는 이 같은 '에티켓 논란'을 넘어서 인종 이슈까지 더해져 종종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곤 했다.

특히 지난달 미국 필라델피아 매장에서 음료를 주문하지 않은 흑인 남성이 화장실을 사용하려 하자 직원이 경찰에 신고한 사건이 빚어지면서, 스타벅스 미국 본사는 "음료를 시키지 않아도 매장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고 공식 정책을 최근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정확히 말하면 이번 미국 측 발표 이전에도 원래 스타벅스 매장과 화장실은 주문 여부와 무관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는 게 스타벅스 측의 설명이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화장실의 경우 공간을 임대해 쓰는 특성상 건물에 딸린 것이지 매장이 이래라저래라 할 입장이 아니다"라며 "매장 테이블 역시 음료를 주문하지 않는다고 해서 눈치를 주거나 나가라고 절대 하지 않는다. 그런 일이 발생하면 오히려 매장 관계자가 문책받을 일"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