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복 "단절 극복·원도심 부흥 1호 공약" vs 박남춘 "복복선 → 복선 뒤 추진"
▲ 인천 부평구 부평역 경인전철 승강장이 시민들로 붐비고 있다. /인천일보DB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의 1호 공약인 '경인전철 지하화'와 관련,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가 실현가능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인전철 복선화후 지하화' 방안을 제시, 후보간 정책경쟁에 도화선을 붙였다.

더불어민주당 박남춘 후보는 24일 인천시청에서 가진 원도심·교통 정책공약 기자회견에서 '경인전철 지하화' 사업과 관련, " 인천의 경제·정서 단절의 원인 중 하나인 경인전철은 지역의 남북문제와 원도심 문제를 가중시킨다"며 "해결 방안을 검토해 왔다"고 밝혔다.

박 후보는 "7조 가까이 투입되는 대규모 사업인 만큼 막대한 공사비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경인전철 지상부 땅을 팔면 3분의 1만이 사업비가 충당된다"며 "공사비가 많이 드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현재의 왕복 4차선 철로를 땅에 묻으려 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의 사업 구상은 현재 복복선인 경인전철을 복선으로 줄인 후 이를 지하화 하겠다는 것이다. 이 경우 철로 면적이 크게 줄어드는 만큼 지하화를 위한 사업비도 절반 가량 감소된다는 게 박 후보의 생각이다.
복선이 되면서 증가하는 승객 수요는 박 후보가 교통공약으로 내세운 '서울 2호선 연장선'과 '제2경인선'을 통해 분산시킨다는 방침이다.

기존 경인전철은 급행과 완행 시스템을 그대로 유지하되 9호선과 같이 대피선을 두는 방식으로 개선한다는 구상도 세웠다.

이에 대해 자유한국당 유정복 인천시장 후보측은 24일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을 비롯해 인천발KTX 등 지난 4년간 다 해냈다. 반드시 해내겠다"는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유 후보는 "지난 1899년 경인선이 놓여지며 도심이 단절되고 낙후돼 지역발전 저해, 도시경관 악화, 소음진동으로 인한 정주환경 저해 등의 피해를 입었다"며 "많은 문제를 야기하고 있는 경인선을 지하화 해 인천시민 120년 숙원을 풀고 원도심 부흥 유도와 도심 단절을 극복하겠다"며 시민행복공약 1호인 녹색교통도시 인천을 내놨다.

유 후보는 경인전철 지하화와 함께 인천 대순환철도(3호선) 건설과 서북부권 서울접근선 개선을 위한 지하철 건설 등을 약속했다.

유 후보 측은 "비용대비 편익분석(B/C)값이 1이 넘지 않은 것은 맞지만 서울지하철 7호선 청라 연장, 인천발KTX 등의 사례에서 보듯 B/C는 충분히 올릴 수 있다"며 "그런 자신감으로 지난 4년을 운영했고 이뤘다"고 말했다. 또 8조원대 사업비 조달 논쟁에는 "지상구간의 매각 가격으로 사업비를 충당하고 인천 구간에 해당되는 부분만 사업비를 시가 조달하면 된다"며 "경인전철은 광역철도인 만큼 국가와 지방이 7대3의 비율로 사업비를 분담하는 만큼 시가 사업 추진에 필요한 돈은 수 천억원 밖에는 안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

/이주영·신상학 기자 jshin020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