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도적 'Open Sky' 주장
"국적 항공사 세계화 도모
영종도, 에어시티로 육성"
▲ 24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제2회 인천항 비즈니스 네트워크 포럼에서 김학소 청운대 교수가 '인천항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주제로 기조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인천국제공항이 글로벌 공항 허브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선제적으로 '하늘길'을 열어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항공기가 인천에 취항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김태승 인하대 물류전문대학원 원장은 24일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교수회관에서 열린 '2018 물류인천 대토론회'에서 인천국제공항의 글로벌 허브화를 위해서 선도적 Open Sky'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태승 원장은 인천시와 ㈔인천시물류연구회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에서 '글로벌 공항 허브화와 인천공항 배후지역 개발전략' 주제발표를 통해 인천국제공항이 승객·환승이 아닌 비즈니스 공항으로 전략을 구체화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를 위해 국적에 관계없이 모든 항공기가 인천공항에 취항할 수 있도록 선도적으로 전환하고 항공사의 경쟁 유도를 통한 국적 항공사의 글로벌화를 도모하기 위해 선도적으로 하늘길을 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천공항에는 182개 도시에 27만3866편의 항공기가 취항하고 있다. 이는 CDG 319개 도시 47만695편, FRA 297개 더시 45만8305편, DXB 270개 도시 35만7339편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편이다.

또 인천공항의 기존 배후시장인 중국 내륙지역, 동남아시아 시장, 잠재적 시장인 대양주 시장의 중동지역으로의 흡수, 상대적 강점인 공항 및 항공사 효율성의 한계, 새로운 수요를 발굴할 수 있는 자체 기반의 미흡 등의 위험요인이 확인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승 원장은 "무엇보다 중국 베이징 제2공항 신설 등 동북아지역 공항 간의 허브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 시점이나 이를 타개할 수 있는 일관된 리더십 또는 국가정책적 관심이 미흡한 상황"이라며 "비전과 전략의 재검토가 절실하며 국가정책과 인천시 정책으로 이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김 원장은 승객·환승이 아닌 비즈니스 공항으로써 인천국제공항의 전략을 구체화해 영종도 전체를 별도의 특화도시 'Air City'로 육성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금융, 관광, 물류, ICT산업이 융합된 에어 시티의 완성으로 환승이 아닌 업무·레저 목적으로 직접 방문하는 공항으로 육성하고 모든 활동이 도시 내에서 제약없이 이뤄지고 그 중심에 공항이 위치하는 형태를 구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승객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홀한 화물분야에 대해 동북아지역 공급사실 허브를 구축하기 위해 단순 환적에서 'made in Korea, made in Incheon'을 구현할 수 있는 부가가치 환적으로 전환해야 하고 이를 위해 산업 공급사슬의 중심이 인천공항에 입지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를 위해 공항배후부지에 산업시설과 물류기지가 유치될 수 있도록 국가적 정책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태승 원장은 "해공 복합운송과 풍부한 배후시장, 효율성 등은 인천국제공항의 분명한 강점이나 일관되고 발상전환적인 국가정책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물량공세를 앞세운 중국의 공세에 뒤처질 수 있다"며 "에어시티 등 구체적이고 분명한 정책이 나와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태승 원장에 앞서 이향숙 인천대 교수가 '남북한 교통물류협력방안과 인천의 역할'의 주제발표에 이어 김운수 인천연구원 연구위원이 '글로벌 해운전망과 인천항의 대응전략', 이태형 한국교통연구원 팀장이 '생활물류개선사례와 시사점'이라는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이어 옥동석 인천대교수의 사회로 박용화 인하대 교수, 임병기 인천국제공항공사 실장, 이원홍 인천항만공사 실장, 김벽진 대한항공 부장, 조흥걸 ㈜선광 상무, 박유화 인천시화물자동차운송사업협회 전무 등 전문가와의 종합토론 시간을 통해 인천물류산업의 발전방향에 대한 방향과 대안을 제시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