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평화당이 6·13 지방선거를 불과 20일 앞두고도 인천에서 후보자를 찾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인물난'이라는 신생 정당의 한계와 낮은 지지율로 인해 선거 비용을 돌려받기 어려운 점이 동시에 악재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2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보면 민주평화당 소속으로 인천지역에 등록한 예비후보자는 4명뿐이다. 인천시장 선거에는 아무도 나서지 않았고, 기초단체장은 선계훈 연수구청장 예비후보가 유일하다.

 인천시의원 선거에도 민주평화당 후보는 전무하다. 기초의원에는 이동일 연수구의원(연수구 라 선거구) 예비후보, 이영길 부평구의원(부평구 다 선거구) 예비후보, 정웅구 부평구의원(부평구 마 선거구) 예비후보 등 3명이 이름을 올렸다.

 정당 지지율과 직결되는 비례대표 전망은 더욱 어둡다. 민주평화당 인천시당은 이날까지 정당에 투표하는 인천시의원 비례대표 선거 후보자를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민주평화당은 지난 2월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한 당시 국민의당 의원들을 중심으로 창당됐다. 국회의원 14명이 몸담고 있지만 모두 호남 지역을 기반으로 해서 수도권에선 좀처럼 지지세를 끌어올리지 못하고 있다.

 낮은 지지율도 후보 기근 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인천일보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8~9일 실시한 여론조사(95% 신뢰 수준, 표본 오차 ±3.1%p,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결과를 보면 인천에서 민주평화당의 정당 지지율은 0.8%에 그쳤다. 선거에서 득표율이 15%를 넘지 못하면 선거 비용을 100% 보전받을 수 없다.

 허영 시당 위원장은 "당이 어려운 상황이다 보니 선뜻 출마를 결심하는 후보자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