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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졸중으로 손상된 뇌 조직의 재생 가능성을 보여주는 생체공학 젤(bioengineered gel)이 개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 의대 신경과장 토머스 카마이클 박사 연구팀은 뇌졸중으로 뇌 조직이 죽어 공백이 된 자리에 넣어 새로운 뇌 조직의 재생을 유도하는 생체공학 젤을 만들어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22일 보도했다.

이 생체공학 젤에는 신생 혈관 생성을 자극하고 염증을 억제하는 물질들이 들어있다. 염증은 새로운 조직 재생에 방해가 된다.
 
이 젤을 뇌졸중 모델 쥐의 뇌 조직이 죽은 빈자리에 심은 결과 16주 후 새로운 신경망이 포함된 새 조직이 형성되고 쥐의 마비된 동작도 개선됐다고 카마이클 박사는 밝혔다.

어떤 메커니즘으로 이러한 효과가 나타난 것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으나 새로 생성된 신경세포의 신호전달을 담당하는 신경섬유인 축삭(axon)이 활동을 시작했거나 새 뇌 조직이 주위에 있는 손상되지 않은 조직의 기능을 향상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그는 설명했다.

이 젤은 새로운 뇌 조직이 자랄 수 있는 발판(scaffold) 역할을 한 뒤 새로 형성된 조직만 남겨 둔 채 체내에 흡수돼 사라졌다.

이는 쥐 실험 결과이긴 하지만 언젠가는 뇌졸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카마이클 박사는 전망했다.

이 쥐 실험은 뇌졸중 발생 5일(사람으로 치면 2개월) 안에 이루어졌다.

연구팀은 뇌졸중이 발생한 지 오랜 시간이 경과한 후에도 같은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확인할 계획이다.

뇌 조직은 뇌졸중이나 다른 질병으로 한 번 손상되면 피부, 간 등 다른 조직과는 달리 새로운 혈관을 포함한 조직 구조가 재생되지 않는다.

뇌졸중으로 죽은 뇌 조직은 체내로 흡수돼 빈자리만 남게 된다. 그 빈 공간엔 혈관과 신경세포 그리고 신경세포들을 연결하는 축삭도 없다.

이 연구결과는 영국의 과학전문지 '네이처 머티어리얼'(Nature Materials) 최신호에 발표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