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데이터센터 기반 2022년까지 타운 조성
일자리 창출·투자 유치·도시개발 촉진 기대
▲ 하나금융그룹 통합데이터센터 전경.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KEB하나은행은 지난해 5월 금융거래를 일시 중단했다. 이날 3시간 동안 인터넷뱅킹·모바일뱅킹·폰뱅킹·자동화기기(ATM)·체크카드·카드론 등 대부분 금융거래가 일시 중단되면서 하나은행과 관련된 모든 금융정부가 인천으로 옮겨지게 됐다. 

이날을 계기로 하나은행은 명실상부 인천의 금융기관으로 재탄생했다.

지난해 6월 하나금융그룹은 계열사의 정보기술(IT) 기반을 집약한 통합데이터센터를 청라국제도시에 둥지를 틀었다. 통합데이터센터는 은행, 증권, 카드, 보험, 캐피탈 등 하나금융그룹 13개 법인에 분산돼 있던 IT 인프라와 인력을 한곳으로 통합한 시설이다. 

모든 계열사의 인적·물적 IT 자원이 한 장소에 통합돼 운영되는 것은 국내 금융권에선 처음 있는 일이다. 

하나은행의 금융거래에 이어 하나카드의 금융정보가 통합데이터센터로 집적되면서 그룹 IT직원의 효율적인 커뮤니케이션·IT 통합구매·유지보수 일원화를 통한 비용절감은 물론 정보의 효율적인 관리·활용, 그룹 내 IT 인재 간 교류 활성화, 보안·핀테크 등 관련 분야 신기술 추진 등이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통합데이터센터의 실질적 운영을 계기로 인천을 기반으로 한 세계 50대 금융그룹 도약에 나서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하나금융그룹은 인천시와 2012년 청라국제도시에 하나금융타운 조성 업무협약을 맺고 하나금융타운을 조성중이다. 국내 4대 금융지주로는 최초로 광역자치단체와 실질적인 협력사업을 펼쳐지고 있는 것.

하나금융타운은 1단계 통합데이터센터를 중심으로 2022년까지 인재개발원, 금융지원센터는 물론 그룹 헤드쿼터가 청라에 들어서게 된다.

상주인력만 7천명에 달하고 가족까지 포함할 경우 2만여명이 청라주민이 되는 것이다.

그룹에서는 지난해 6월 통합데이터센터 준공으로 직원 1700여명이 이주한데 이어 올 10월 인재개발원이 들어서면 추가로 800명이 인천으로 옮겨올 것으로 예상한다. 2022년까지 그룹 헤드쿼나와 금융지원센터, 상업지원시설 등이 건립되면 4500명이 더 상주하게 된다.

가족포함 2만여명이 인천에 둥지를 틀게 되고 매년 임직원 2만명이 인재개발원에서 연수를 받는다고 가정하면 연간 2천억원 규모의 소비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법인 및 임직원 지방세 부담금만 300억원대에 이른다.

무엇보다 신축 사옥 사업에 인천지역 중소기업에 50%를 우선 배정하면 6천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업무지원 및 현지 관리 인력 채용으로 2천여명의 고용 창출 효과와 소상공인 창업 1만개가 유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이 이렇게 하나금융타운을 조성하면서 1조원의 사업비를 투자하게 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은 상상을 초월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인천 서북부 지역이 활성화되면서 인근의 청라, 루원시티, 검단신도시 개발의 촉매제 역할은 물론 인천이 앞으로 세계적인 금융도시로 발돋움하는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그룹 관계자는 "4대 금융지주 중 최초로 금융클러스터의 인천시 이전은 금융산업과 지역의 비약적 발전을 도모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결정"이라며 "하나금융그룹이 인천과 함께 세계 50대 금융그룹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