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고승의, 투표결과 무시 '예비후보직 유지'
▲ 21일 인천 남동구 시교육청 브리핑룸에서 서경석 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 공동대표가 인천 보수교육감후보 단일화 투표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시교육감 보수진영 후보 2명을 단일화하겠다고 나선 보수단체가 최순자 전 인하대총장을 단일후보로 발표했다.

그러나 2명 모두 이를 인정하지 않거나 소극적인 반응을 보여 이 단체만의 일방적인 외침으로 끝날 가능성이 크다.

'좋은교육감 추대 국민운동본부(중앙교추본)'는 21일 인천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자 예비후보가 여론조사에서 77.3%를 얻었다고 밝혔다.

이달 진행된 언론사 등 여론조사 결과와 인천 교추본·단체 회원 투표를 각각 50%의 비율로 합산했다.

모바일과 직접투표에 251명이 참여했다.

이 보수단체는 "우파 유권자들에게 모바일투표가 생소했고 계좌번호와 인증번호를 기재하는 어려움 때문에 투표율이 저조했다"며 "여기에 고승의측은 투표를 외면했고 최순자측도 적극적이지 않았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런데도 불구하고 최순자 예비후보의 우세를 확인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었다"며 "좌파 교육감의 등장을 막기 위해 한쪽으로 표를 몰아 달라"고 호소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인 후보들은 이 단일화 시도에 처음부터 참여하지 않았다.

고승의 예비후보는 "책동을 중단하라"고 비판한데 이어 결과에도 승복하지 않기로 했다.

단일후보로 추대된 최순자 예비후보도 "고 예비후보측이 동의하지 않아 단일화 의미가 없다"며 "의견을 내지 않겠다"는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들 두 후보는 이번 결과와 아무런 구애를 받지 않고 예비후보직을 유지한 채 선거를 치를 계획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