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1. 강화도 체험마을
▲ 강화도 '도래미마을' 체험장에서 아이들이 감자캐기 체험을 하고 있다.
▲ 순무김치담그기를 체험하고 있는 인천시 공무원들.
'어서오시겨 강화' 1부인 고려건국 1100주년 '고려왕조의 성립에서부터 멸망'까지의 연재가 끝나고, 오늘부터 2부 '2018 올해의 관광도시 강화'를 시작합니다. 1부에서 역사 얘기를 했다면 2부는 관광문화콘텐츠 소개라 할 수 있습니다. 강화도의 참신한 관광지와 시설을 찾아가는 '어서오시겨 강화' 2부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성원 부탁드립니다.


"썩썩, 또각또각."
지난 18일 오전 11시 인천시 강화군 선원면에 위치한 '도래미마을' 체험장. 수십 명의 사람들이 순무김치를 담그고 있다.

강화도에서만 나는 순무를 썰고 양념을 만들어 버무리기까지, 김치를 담그는 사람들의 얼굴에 봄꽃처럼 환한 웃음이 피어오른다.

"자 한 번 맛보시겨." "와 이건 일반 무나 총각무와는 다른 맛인걸, 정말 끝내준다~"

강화도의 대표적 농촌체험마을인 도래미마을을 찾은 사람들은 다름아닌 인천시 공무원들. 이들은 글로벌에코투어연구소(소장 노형래)와 인천시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생태관광코스교육'에 참여한 사람들이다. 참가자들은 이날 순무김치 담그기, 쑥두부, 쑥수제비 만들기, 완초공예와 역사체험을 하며 강화도의 매력에 흠뻑 빠져 들었다.

참가자인 김일중(56·연수구 보건소)씨는 "우리지역의 농촌에 와서 체험을 해보니 귀농인이 된 것 같다"며 "강화에 오면 맛 볼 수 있었던 순무김치를 담가보니 재미도 있고 옛날 자취할 때 생각도 난다"고 활짝 웃었다.

이곳 도래미마을을 비롯해 강화의 체험마을이 사람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강화도의 체험마을은 4계절에 맞게 체험프로그램을 준비하고 도시사람들을 맞고 있다. 3~5월은 쑥개떡 만들기와 딸기 따기 체험을 하며 6~8월엔 감자캐기, 오이따기, 물놀이를 진행한다. 9~11월은 밤줍기, 장준감따기, 배따기, 토마토따기, 속노랑고구마캐기, 옥수수따기 등의 프로그램이 도시인들을 즐겁게 해준다.

순무김치담그기와 인절미 만들기, 두부만들기, 고구마묵 만들기는 1년 내내 진행하는 체험프로그램이다. 여기에 천연염색, 완초공예 만들기, 계란꾸러미, 미꾸라지잡기 등 시골에서만 맛 볼 수 있는 체험이 풍성하다.

누가 뭐래도 강화도는 역사문화의 고장. 요즘 들어선 체험마을 주변의 유적지를 돌아보는 체험까지 더해져, 농촌생활에서부터 역사답사에 이르는 즐겁고 유익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강화의 대표적 체험마을을 소개한다.

▲용두레마을

강화 석모도 가는 길목에 위치한 마을이다. 구수한 노랫가락에 맞춰 물을 푸는 아름다운 전통을 간직한 마을이다. 예로부터 맑은 물이 흘러 큰 인물이 많이 난다는 전설을 간직한 마을이다.

남쪽과 동쪽으론 봉화산과 국수산이 있고 서쪽으로 석모도와 서해바다가 펼쳐져 있어 저녁이면 멋진 서해낙조를 볼 수 있다. 용두레체험, 갯벌체험, 벼농사체험, 짚풀공예, 연만들기, 황토염색하기, 트랙터마차 등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체험관, 세미나, 워크숍 등 다용도 행사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외포항젓갈수산시장, 아르미애월드, 보문사, 강화나들길 4코스, 덕산국민여가캠핑장, 마니산, 강화갯벌센터가 있다.

강화군 내가면 황청포구로 385번길 8(황청리 344-1번지), 032-933-5711, 010-4727-2074, http://yongdure.co.kr

▲화문석마을

고려시대부터 전해 내려오는 우리 고장의 문화유산인 강화화문석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마을이다. 옛 선조들이 제작하던 방식 그래도 화문석을 만들어볼 수 있다. 화문석은 전국에서 유일한 왕골공예품으로 강화군에서만 생산되는 자랑스런 민족 문화 유산이다.

부대시설로 가마솥, 세미나실, 족구장, 바비큐장, 식당이 있다. 주변 관광지로는 강화역사·자연사박물관, 강화지석묘, 강화평화전망대, 고려산(진달래 군락지), 연미정, 고려궁지, 강화나들길 18코스를 만난다.

강화군 송해면 전망대로 452, 032-934-2290, 010-2309-2290, http://hwamunseok.go2vil.org

▲달빛동화마을

높지도 낮지도 않은 400여m의 진강산과 덕정산이 삼태처럼 둘러앉은 마을이다. 은은한 달빛 아래 동화같은 정겨움이 있는 마을이다. 용천과 삼흥천이 쉼없이 흘러내리고 갯벌과 철새, 아름다운 낙조가 살아 숨 쉰다.
청사초롱만들기, 짚풀공예, 배타고 갈매기 먹이주기, 버섯수확체험 등을 할 수 있다. 테마회관과 바비큐장이 있으며 주변에 외포항젓갈수산시장, 아르미애월드, 보문사, 강화나들길16코스, 고려산, 마니산, 건평돈대, 건평항 등의 관광지가 있다.

강화군 양도면 강화남로 921번길 10-6, 032-937-9960, 010-2492-9960, http://moon.go2vil.org

▲도래미마을

전원의 풍경속에 넉넉한 시골인심과 여유가 뿜어져나오는 마을이다. 몽골침입이후 고려가 수도를 강화도로 천도해 대몽항정을 하며 팔만대장경의 판각을 주도한 선원사지가 있다.

용진진, 화도돈대, 용당돈대와 같은 호국유적과 장어요리로 유명한 더리미장어마을 등 문화, 역사, 자연이 한 데 어우러진 농촌 마을이다. 주변에 갑곶돈대, 강화전쟁박물관, 고려궁지, 연미정, 광성보, 강화나들길 2코스가 펼쳐져 있다.

강화군 선원면 해안동로 1129-19, 032-934-4994, 010-2682-4994, http://www.doraemi.kr

▲행복나들이불은마을

300년 된 배나무가 있어 4월이면 배꽃축제가 열린다. 광성보, 덕진진, 오두돈대, 화도돈대를 품은 호국의 성지 같은 곳이다. 강화도의 정중앙에 자리해 강화도 어디서든 혹은 어디로든 들어오고 나가기가 좋은 사통팔달에 위치한다.

숙박과 체험이 가능한 농어촌체험휴양마을이다. 주변에 광성보, 덕진진, 초지진, 전등사, 옥토끼우주센터, 혈구산, 강화나들길 6코스를 만난다.

강화군 불은면 강화동로 416, 032-937-0482, 070-7788-1024, http://www.bulun.kr

/김진국 논설위원·왕수봉 기자 freebird@incheonilbo.com /사진제공=도래미마을



노금순 도래미마을 사무장 "계절별 맞춤 프로그램 강화의 참맛 보여드리죠"


"고향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삶, 함께 일구어가는 삶을 살고 있어 행복합니다."
노금순(48) 도래미마을 사무장은 강화에서 초중고를 모두 졸업하고 고향에서 일하고 있는 강화토박이다. 줄곧 청소년수련관 지도사 일을 하던 그는 지난해 3월부터 도래미마을에서 도농교류일에 뛰어들었다.

노 사무장이 도래미마을에 정착한 뒤 이 곳을 찾는 사람은 크게 늘었다. 지난해만 1만4000여명이 도래미마을에서 농촌체험을 즐겼으며 올해 2만명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대표께서 워낙 잘 끌어가시고 있고 운대가 맞은 것 같다"고 겸손해했지만 방문객의 증가는 꼼꼼하고 열정적인 그의 노력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강화도 체험마을의 특징은 생생한 농촌체험과 함께 역사유적지 트레킹을 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강화도는 '지붕 없는 박물관'이다. 그러다보니 섬 전체가 역사유적으로 넘쳐난다. 특히 고려의 유적을 갖고 있는 유일한 곳이어서 고려역사를 보고 싶으면 반드시 강화도를 찾아야 한다.

도래미마을을 찾는 사람은 유치원에서 고등학생까지의 청소년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가족단위 캠핑형식으로 방문하는 경우도 많다. 이 곳에서 체험한 결과물은 모두 집으로 가져갈 수 있으며 96명이 한꺼번에 묵을 수 있는 숙박시설도 갖추었다.

"계절별로 특색에 맞는 프로그램이 많이 있습니다. 새로운 체험프로그램도 계속 준비하고 있으니 많이 오셔서 강화도의 참맛을 보시기 바랍니다."

/김진국 논설위원 freebird@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