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객 설문 '잠재력 지수' 1보다 작아 시장축소 경고
▲ 올해 처음 인천항에 기항한 크루즈선 '밀레니엄' 호의 외국인 승객들이 인천을 관광하기 위해 배에서 내리고 있는 모습. /사진제공=인천항만공사
지난해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로 크루즈선 기항 횟수가 급감한 인천 크루즈 시장이 앞으로도 '암흑기'를 겪을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17일 한국관광공사의 '2017년 외래 크루즈 관광객 실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사는 지난해 6~7월 '골든 프린세스' 호와 '마제스틱 프린세스' 호를 타고 인천항을 방문한 외국인 크루즈 관광객 12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이들의 '전반적 만족도'와 '재방문 의향'을 토대로 시장 잠재력을 평가해 보니, 충성 고객(48%) 대비 이탈 예정 고객(21.6%) 비율에 따른 인천항 크루즈 시장 잠재력 지수는 '0.667'로 나타났다.

시장 잠재력 지수가 1보다 크면 시장 확장성이 있고, 1보다 작으면 잠재적 위험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인천 크루즈 시장이 축소될 것이란 분석이다.

반면 제주·부산 크루즈 시장 잠재력 지수는 각각 1.957, 1.625로 시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인천보다 시장 규모가 작은 강원도 속초도 0.9를 기록, 인천을 크게 앞섰다.

1인 기준 기항지 쇼핑 지출액 항목에서도 인천은 평균 71.8달러로 제주(126.3달러)와 부산(119.1달러)에 견줘 낮은 수준을 보였다.

설문조사에선 인천 기항 크루즈 관광객 10명 중 6명이 인천 기항에 만족했다는 응답을 내놨다. 전반적 만족도는 5점 만점 기준으로 3.74점이었다.

항목별로는 음식과 가이드 안내원 만족도가 4.04점으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치안(4.01점), 관광지 매력(3.92점), 교통(3.85점) 순이었다.

기항지에서 활동은 재래시장 쇼핑이 64%로 비중이 가장 높았다. 전통 및 역사 유적 탐방(31.4%), 박물관·미술관 방문(19%), 백화점·면세점 쇼핑(16%)이 그 뒤를 이었다.

재방문 의향이 있다는 응답은 67.1%를 차지했고, 31.2%는 방문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기항지 관광 시 불편 사항으론 '관광 시간이 짧다(45.7%)'는 의견을 가장 많이 꼽았다. '비자 취득·출입국 절차가 불편하다(9.1%)'는 지적도 많았다.

/박범준·신나영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