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곳을 주목] 여주시장
▲ 이항진 더불어민주당 후보 경력 : 환경운동가·시의원
▲ 이충우 자유한국당 후보 경력 : 시·도 도시행정 공직
▲ 신철희 무소속 후보 경력 : 한국정치평론학회 이사
▲ 원경희 무소속 후보 경력 : 현 여주시장
원경희 시장·신철희 후보

탈당 뒤 무소속 출마 태풍

여 이항진·야 이충우 긴장

최대 현안에 '신청사 건립'

6·13 여주시장 선거 판세는 그 어느 때보다 안갯속이다. 여야 모두 일찌감치 본선 대진표를 확정했지만 이에 반발한 시장 후보들의 '탈당러시'가 이어지면서 혼전이 예상된다.
그동안 여주시는 전형적인 보수 텃밭으로 불렸다. 이번 6·13지방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우세가 점쳐졌다.

가까운 선거 성적표만 봐도 여주시민은 자유한국당을 더 지지했다.

국정농단으로 치러진 19대 대선 득표율을 보면 여주시에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만1581표)가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2만474표)를 앞섰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남북정상회담'과 '출마 예정자의 잇따른 무소속 출마' 등의 변수로 쉽사리 결과를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의 경우 지난달 26일 여주시장 후보로 확정된 이충우 후보(경기도당 부위원장)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감행한 원경희 후보(현 여주시장) 간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이충우 후보는 여주시 도시과장과 건설과장, 경기도 도시정책과 사무관 등을 지냈다. 지난 6.4지방선거 경선에서 원 후보에게 패했다.
이 후보가 '자유한국당 공천권'을 거머쥐며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은 사실이나 낙관할 수만은 없다.

'여주시 발전을 위해 재선 시장이 필요하다'라는 여론이 일각에서 일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여주시에서 재선에 성공한 사람은 민선 1·2기 박용국 군수를 제외하고는 없다.

원 시장은 '여주발전·정치주권 재선이 해답이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양보 없는 혈전을 예고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지난달 29일 여주시장 후보로 이항진 후보(현 시의원)를 확정했다. 이 후보는 환경 운동전문가로 지난 6·4지방선거를 통해 시의회에 입성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자유한국당 양분으로 '모처럼 기회'를 얻었지만, 공천 후유증으로 이마저도 살리지 못하는 형국이다.

더불어민주당 여주시장 경쟁에 나선 후보 5명 중 신철희(한국정치평론학회 이사) 예비후보가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다른 윤창원(정당인), 박재영(현 시의원) 예비후보는 경기도의원과 시의원으로 노선을 바꿨다.
이들은 지난 1일 "민주당 불모지 여주에서 갖은 멸시와 수모를 당하면서 당을 위해 헌신한 당원에게 등 돌리는 도당과 중앙당 행태에 실망했다"며 탈당 배경을 설명했다.

▲여주시 신청사 건립 주목
여주 신청사 건립은 여주시 최대 현안 사업 중 하나다.
기존 시청 건물이 1979년 지어져 시설이 낡고 주차·사무공간도 부족해 시민 공무원 모두가 불편을 겪고 있어서다.

신청사 건립사업은 1997년부터 추진됐다. 하지만 상권·예산확보 문제로 20년째 지지부진하다가 민선 6기(원경희 시장)부터 다시 추진됐다. 현재 신청사 이전 후보지를 5곳에서 3곳으로 압축한 상황이다.

계획대로라면 올해 말 사업 출발점인 부지선정 작업이 마무리된다.

하지만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따라 '신청사 건립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할지' 아니면 '탄력을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여야를 막론한 모든 시장 후보들은 신청사 건립을 동의하지만 추구하는 부지선정 방식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원점으로 돌아갈 여지가 크다.
시는 시장 후보자마다 신청사 이전이 필요하다는 태도가 같은 만큼 지속해서 사업예산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여주=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