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연, 휠체어 이용자 대상 설문 결과 74% '저상버스 탑승 경험 없어'
노선 자체가 적고 배차시간 길어 '외면'


휠체어를 이용하는 도내 장애인 10명 중 7명(74%)이 저상버스를 이용해 본 경험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저상버스는 승·하차를 위한 출입문에 계단이 없어 휠체어를 탄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수단으로 저상버스 확대와 시설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7일 경기연구원이 발표한 '수도권 대중교통의 교통복지 정책방향-대중교통요금 및 이동장애인을 중심으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8~9월 도내 휠체어 이용자 657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487명(74%)이 '저상버스를 이용해 본 적이 없다'고 답했다.

저상버스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목적지까지 가는 버스가 없어서'(25%), '버스 내부 안전장치 미비'(21%), '오래 기다려야 해서'(20%), '운전기사 불친절'(19%) 등을 들었다.
'사람들의 시선'(8%), '잦은 고장'(7%) 등을 꼽은 응답자도 있었다.

시내버스 만족도의 경우 100점 만점에 평균 37점으로 매우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휠체어 이용자의 통행수단으로는 휠체어(29%) 외에 '특별교통수단(휠체어를 실을 수 있도록 개조한 승합차)'이 28%로 가장 많았고 '승용차'(19%), '전철·지하철' (14%), '시내버스' (4%), '무료셔틀버스'(3%), '택시' (1%) 등의 순이었다.

김채만 경기연구원 연구위원은 "휠체어 이용자와 같은 교통약자들의 이동편의 증진을 위해 버스 내에 휠체어를 고정할 수 있는 시설을 설치하고, 버스운전기사 친절도 향상에도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연구위원은 "수도권 대중교통 요금정책은 요금 인하보다 차별 해소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동장애인이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수단과 특별교통수단의 최소 공급량을 충족시켜 이동장애인의 이동권을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현재 도내에는 일반형시내버스 7816대가 운행 중이며 이 가운데 저상버스는 1344대(17%)이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