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사업 경쟁 … 도시공사 "공정성 훼손 없도록 철저"
200억원대에 이르는 인천 십정2구역 건설사업관리용역이 이번주 기술평가서 심사에 들어간다.

인천도시공사가 10인으로 평가위원회를 구성하면서 내부 직원을 절반 가량으로 선정하겠다는 계획이 알려지면서 업계에서는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면서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2018년 3월29일자 1면

인천도시공사는 십정2구역 주거환경개선사업에 대해 14일 평가위원 추첨·구성 및 평가설명회를 갖고 17일 기술자평가서 평가대상자 등록을 한다고 13일 밝혔다.

부평구 십정동 216 일대 16만1270.72㎡에 29개동, 5678세대가 들어서는 이 사업은 사업비만 1조2000억원에 이르는 초대형이다.

공사는 PQ(적격심사)와 SOQ(기술평가서 심사)로 나눠 심사를 진행하고 이후에 가격입찰을 통해 최종사업자를 선정하는 절차가 진행중이다. 현재 PQ평가는 끝난 상태다.

공사는 17일로 예정된 SOQ를 앞두고 평가일 3일전에 평가위원을 선정해 이를 공사 홈페이지에 공개할 예정이다.

심사위원이 공개됨에 따라 자칫 과열경쟁과 로비 등 치열한 물밑 경쟁을 부추키는 사태가 일어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는 최근 마무리된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 확장사업과는 대비되는 대목이다. 단군이래 최대 프로젝트라는 이 사업에서 건설사업관리용역은 금액만 1천억원을 넘는데다 세계적 공항건설에 참여했다는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공사는 면접평가 당일 새벽시간에 공사가 보유하고 있는 광범위한 자문위원 풀에서 평가위원을 추첨, 선정하는 방식을 통해 투명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타 평가시에 외부 평가위원은 평가장까지의 이동시간을 고려해 시간안배를 했다면 동일한 방식으로 내부 평가위원도 선정하되 내부위원은 평가에 참여하기 위한 이동시간의 단축이 가능한 것을 감안해 평가시간에 임박해 선정하는 유연성을 발휘했다는 후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십정2구역 사업을 놓고 벌써부터 도시공사 출신이 어느 회사에 대거 들어가 있다, 어느 회사는 누구와 줄이 닿아 있다는 소문이 무성하다"며 "버젖이 평가위원을 공개하는 것은 로비를 하라는 말밖에 안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측은 공정성 확보를 위해 철저한 내부직원 교육과 사전 접촉이 발각될 경우 강력한 제재수단를 마련한 만큼 시비될 것이 없다는 입장이다.

도시공사 관계자는 "내부와 외부를 5대5로 구성했고 내부에서 위원장을 맡기 때문에 사실상 외부인사가 1명 더 많은 셈"이라며 "공정성 훼손 우려에 대해서는 충분히 의견을 반영해 불미스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칭우 기자 chingw@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