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행사 NSIC '공사비 재실사 요구'로 난항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아트센터 인천 개관 문제로 고심하고 있다.
10월 개관에 맞춰 지역사회 공헌사업을 추진하려 했는데, 당초 예상과 달리 개관이 불투명해지면서 사업 자체에 차질이 생겼기 때문이다.

3일 인천경제청에 따르면 10~12월 사이 아트센터 인천에서 사랑나눔 음악회를 열기로 했다. 이는 저소득층 시민과 장애우 등 수천명에게 무대에서 직접 공연하거나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지역사회 신규 공헌사업이다.

아트센터 인천을 통해 지역의 예술 인재를 키우는 등 인천을 문화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는 취지다. 이를 위해 인천경제청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인천문화재단과 함께 가장 먼저 사랑나눔 음악회 개최에 뜻을 모았다.

그러나 사업시행사인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의 아트센터 인천 기부채납 시일이 확정되지 않아 10월 개관은 불투명한 상태다. 이러면서 인천경제청이 추진하려던 지역사회 공헌사업에도 제동이 걸렸다.

NSIC는 현재 인천경제청과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을 상대로 공사비 재실사 등을 요구하고 있다. NSIC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인천경제청이 2016년 실사를 했을 때 포스코건설의 비협조로 제대로 실사를 못한 채 보고서를 제출했다"며 "실사기관은 보고서에 잔여이익금을 1300억원으로 계상했다. 반면 시공사는 608억원을 주장하고 있다. 민간전문가로 실사단을 꾸려 모든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는 실사를 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인천시민을 위해 아트센터 인천을 진정성 있게 기부하는데 노력하겠다"면서 "그러려면 공정한 실사와 사업 정상화가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아트센터 인천 기부채납은 시민과 약속한 의무사항"이라며 "우리와 다투는 문제는 법원 판결을 따르면 된다. 이를 핑계 삼으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특히 토지비를 과다하게 계상한 것은 개발이익의 일부를 NSIC가 챙기려는 속셈이라고 지적했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10월 개관을 염두에 두고 지역사회 공헌사업(사랑나눔 음악회)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상 개관과 음악회 개최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이해 당사자들과 꾸준히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황신섭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