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시료채취분석 지연으로 부영 제출한 실시계획 인가 반려
부영그룹 "인천지역 위한 합리적 대안을"

인천시는 30일 주식회사 부영주택이 지난 3월 제출한 사업기간 연장 등을 위한 실시계획(변경)인가신청서가 환경영향평가 협의 반려 등으로 사업기간(2018.4.30) 내에 고시가 이루어지지 않음에 따라 '송도 테마파크사업 실시계획인가'의 효력이 정지되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시는“그동안 관련법령에 따른 절차를 진행 중이었고 사업계획이 변경되지 않는 이상 부영주택에서 토양정밀조사 분석을 조속히 완료하여 환경영향평가서를 보완하고, 테마파크에 대한 설계도서 등을 준비하여 실시계획인가를 재신청할 경우 환경오염 정비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숙원사업 해결을 위하여 적극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는 지역 숙원사업인 송도테마파크 사업을 해결하고자 고시를 통해 3차례 사업기간을 연장했고, 지난 1월부터는 관련부서와 사업시행자가 함께 TF를 구성하여 매주 대책회의를 개최해 왔다.

시는 "그러나 사업시행자의 토양정밀조사와 관련하여 시료채취 작업은 완료되었으나, 그 분석이 지연되면서 환경영향평가서가 반려됐다. 또 설계도서의 작성이 늦어져 기한 내에 인가를 위한 제반절차가 완료되지 못함으로써 변경고시가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송도 테마파크 조성사업은 인천 연수구 동춘동 일원에 49만9575㎡의 규모로 총사업비 약 7479억원을 투자하여 인천의 역사와 문화, 지역적 특성 등을 담은 도심 체류형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0년 4월 대우자동차판매(주)의 워크아웃 이후 2015년 10월 부영주택이 토지를 매수하여 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이에대해 부영그룹(회장 이중근)은 송도테마파크 실시계획인가 효력 정지를 발표한 데 대해 당혹스러움과 실망감을 드러냈다.

송도테마파크사업이 취소되면 연계되어 있는 송도도시개발사업이 무산되며, 송도유원지 일대는 또다시 미개발 황무지 상태로 방치될 것으로 우려된다.

부영그룹은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인천시가 송도테마파크사업의 연장 고시 없이 사업 실시계획인가 효력정지를 발표해 부영그룹이 테마파크사업 추진 동력을 이어가기 힘들어졌다. 인천 발전을 위한 것이 진정 무엇인지 시는 합리적인 대안을 마련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부영은 지난 2015년 12월 사업시행자 변경 지정을 받은 이후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교통영향평가, 교육환경평가, 건축심의 등 차례로 인허가 절차를 진행해 왔다.

부영은 한강유역환경청이 요구한 토양정밀조사를 5월 말 완료하고 6월 본안을 제출해 8월까지 협의를 완료, 9월까지는 최종 실시계획 변경인가를 받는다는 계획이었다.

2017년 말 사업기간을 4개월만 연장 조치한 것은 정상적인 인허가 절차를 고려하지 않은 인천시의 일방적 결정이라는 게 부영 측 설명이다.

인천시는 4개월 안에 토양정밀조사와 환경영향평가를 완료해야 한다는 행정 지도만을 반복해 왔다. 결국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부영 측의 의견은 반영되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따라 테마파크 사업과 연계되어 있는 (가칭)송도테마파크 지하차도, 대로 2-10호선 미개설 구간(봉재산 터널) 등 각종 공공기반시설사업 역시 무산될 것으로 우려된다.

/김신호 기자 kknew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