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기술과 결합 '뉴 스포츠'
소음·안전문제 없어 '대중화' 기대
'교육·체험·카페 접목' 가맹사업도
▲ 오룡 대표와 초등학생들이 레이저사격을 체험하고 있는 모습.
수영선수, 근대5종선수, 유도선수 등등 …
레이저사격이라는 새로운 스포츠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에듀건(대표 오룡)에 속한 구성원들의 이력들이다. 에듀건은 전직 스포츠 선수들이 의기투합해 지난 2014년 설립한 레이저사격 스포츠 전문 회사다. 오룡 대표는 수영선수 출신이고, 전무이사와 총무부장은 근대5종선수 출신이다. 영업을 담당하는 막내 과장은 유도선수였다.
이들이 뭉친 이유는 단 한가지다. 정보통신기술(IT)과 사격을 결합시킨 스포츠 레이저사격을 대중화시키기 위해서다. 이들은 레이저사격을 '뉴(NEW)스포츠'라 말한다. 오 대표는 "IT와 스포츠를 묶은 많은 스크린 스포츠가 있지만 대부분 게임 정도에 그친다"며 "하지만 레이저사격은 실제 스포츠를 하는 것"이라고 소개한다.
사실 사격은 소음이나 장소, 안전 등의 문제로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 종목은 아니다. 하지만 에듀건의 레이저사격 시스템을 접해보니 '뉴스포츠'란 말과 '실제 스포츠'라는 말이 이해가 됐다.
레이저건은 일반 실탄사격과 달랐다. 소음이 없고, 안전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음과 안전 문제가 해결되니 장소도 제한적이지 않아 보였다. 에듀건의 4D 시뮬레이션은 현실감을 더했다. 실탄 발사 음향은 실제 사격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레이저건 또한 사격선수들이 사용하는 진짜 총과 흡사했다. 오 대표는 "레어저사격은 소음이 없고, 사고날 염려가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이런 면에서 사격을 생활체육, 평생체육으로 대중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레이저사격 대중화를 꿈꾸다
현재 에듀건은 사격은 위험하다는 다소 부정적인 인식을 바꾸는데 주력하고 있다. 사격의 대중화를 위해서다.
에듀건은 지난 2015년 2월 어린이전용 레이저사격교육장을 개관했다.
경기도 하남시 감일동에 위치한 애듀건사격장은 누구나 사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항상 오픈돼 있다. 중등부 근대5종 선수부 훈련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이 곳에선 각종 레이저사격대회도 열린다.
휴템인터내셔널배 대회, 제1회 그랑프리 레이저사격대회, 푸켓비어배 레이저사격대회, 제1회 에듀건배 생활체육 레이저사격대회 겸 국내 랭킹전 등 다양한 대회가 펼쳐졌다.
특히 지난해엔 사단법인 한국레이저사격협회와 업무협약을 맺고 제1회 한국레이저사격협회장배 레이저사격대회를 개최했다.
다음달 중순엔 제2회 한국레이저사격협회장배 레이저사격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에듀건은 초등부 사격체험교육 및 방과후학교, 자율학기제 레이저사격 교과수업 개강, 문화센터 강좌 등 사격을 알릴 수 있는 통로 마련에도 힘쓰고 있다.
인천영성초교 등 올해 1분기에만 인천과 서울지역 초교 19곳에서 방과후학교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4~5월엔 롯데백화점 잠실점과 송파체육문화회관 등 백화점과 스포츠센터 6곳에서 문화센터강좌를 차례로 개설한다.
오 대표는 "레이저사격은 집중력 향상과 근지구력 발달, 복식호흡을 통한 심폐기능 향상, 스트레스 해소 등 최고의 멘탈 스포츠"라며 "방과후교실이나 각 지역의 구민체육시설, 여학생 스포츠교실 등으로 프로그램을 확대시켜 레이저사격이 전국민의 생활체육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R&D) … 실제 사격장 컨디션 구현
에듀건의 기술개발 노력에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레이저사격이 IT를 기반으로 하다 보니 실제 사격과 똑같은 컨디션을 구현해내기 위해서다.
2014년 10월 에듀건 전용 레이저건 및 사격 1차 시스템에 이어 2015년 11월엔 1대 1 타킷시스템에서 4대 1 다중타킷시스템을 개발했다. 2016년 6월엔 에듀건 전용 근대 5종 타킷 개발에 나섰고, 같은해 9월과 12월엔 에듀건 전용 상급자용 레이저건 개발과 에듀건 전용 신형 리어사이드를 개발해 특허출원까지 끝마쳤다.
지난해에 1월엔 무선통신 모듈을 개발해 1대 1, 4대 1 타킷시스템을 8대 1 시스템으로 바꿨고, 같은해 5월엔 에듀건 터치모티터 전용 소프트웨어와 에듀건 근대 5종 전용 타킷 및 레이저건을 개발했다. 이러한 기술개발 노력으로 에듀건사격장 컨디션은 실제 사격장 환경과 유사하다.
중등부 근대 5종 선수부가 훈련장으로 이용하고, 에듀건 수강생 중 6명(초등부 4명, 중등부 2명)을 엘리트 사격선수로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이 때문이다. 에듀건은 올해 사업 다변화를 꾀하고 있다.
레이저사격 교육사업 및 체험사업에 사격카페 등 가맹사업을 접목시킨다는 방안이다.
현재 에듀건 레이저사격교육장은 경기 하남 본점과 인천 논현점, 부산 해운대점 등 3곳이다.
에듀건은 지난해 6월 부산영남총판계약을 체결하고 부산 해운대점을 열었다. 정밀사격 20사로, 스크린사격장 2개소를 갖춘 꽤 큰 규모(300평)다.
100여평 규모(16사로)의 인천경기지사도 지난해 11월 총판계약을 맺고 문을 열었다.
여기에다 사격카페, 행사용 트럭사격장 등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사업영역을 확대, 가맹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오 대표는 "교육사업으로 시작해 가맹사업, 장비판매, 레크레이션, 이벤트 분야 등으로 사업영역을 확대해나가고 있다"며 "업무협약을 체결한 한국레이저사격협회측과도 협의해 레이저사격을 전국적인 생활체육대회로 개최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오룡 에듀건 대표 인터뷰
"에듀건의 '레이저사격'은 실제 스포츠를 하는 것이다."
㈜에듀건 오룡 대표는 "정보통신기술(IT)과 스포츠를 결합한 많은 스크린스포츠가 있지만 대부분 게임 정도에 그친다. 실제 스포츠와는 거리가 멀다"며 이같이 말했다.
레이저사격은 국가대표 진종오 선수의 공기권총 사격방식과 근대 5종의 사격종목에서 사용하는 레이저 권총이 합쳐진 '뉴(NEW)스포츠'다.
이미 유럽이나 일본에서는 전국대회가 열릴 만큼 레이저사격이 보편·활성화되고 있다고 한다. 오 대표는 "레이저사격은 신체활동과 정서적 안정에 많은 도움을 준다"며 "산만한 아이들에게는 자기조절능력 개선 및 집중력 향상을, 직장인들에게는 스트레스 해소를, 노인층에는 치매 예방 효과를 낼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우리나라 현실을 보면 사격이라는 스포츠를 접하고 배우기란 쉽지 않다. 때문에 사격이 생활체육스포츠로 보편화되기가 쉽지 않은 실정"이라면서 "이런 면에서 에듀건은 사격을 생활체육, 평생체육으로 대중화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고 강조했다.
뿐만 아니라 단순 생활체육을 넘어 엘리트체육에도 접목 가능한 분야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실제로 에듀건은 전직 사격선수들을 강사로 보유하고 있다.
이들은 초·중·고 방과후교실 등을 통해 사격선수의 꿈을 가진 유소년들에게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가 하면 선수되려는 예비 선수들에겐 엘리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고 한다.
오 대표는 "레이저사격은 실제 사격 훈련과 비슷한 훈련 효과를 낼 수 있다. 아마도 10년 안에는 에듀건 출신들이 국가대표 대부분을 꿰찰 것으로 기대한다"고 웃어 보였다.
끝으로 그는 "레이저사격은 복장이나 장소의 제약이 없고, 누구나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함께 할 수 있는 스포츠"라며 "레이저사격이 새로운 스포츠 문화로 정착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사진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