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300만 시대'를 열었던 인천이 올 들어 불안한 인구 지표를 받아들고 있다. 인천에 들어온 사람보다 빠져나간 인구가 많아졌고, 출생아 수는 2월 기준으로 최근 3년 새 최저치를 기록했다.

26일 통계청의 '국내 인구 이동' 자료를 보면 지난 3월 인천으로 전입한 인구는 4만3841명, 전출한 이동자는 4만4621명이다. 한 달 새 780명이 빠져나가 -0.3%의 순이동률을 보였다.

인천의 순이동률이 마이너스로 전환된 건 지난해 11월(-0.01%) 이후 4개월 만이다. 당시 전출자는 전입자보다 281명 많았다.

출생아 수 통계도 심상찮다. '인구 동향' 자료를 보면 지난 2월 인천 출생아 수는 1700명으로 집계됐다. 2월을 기준으로 봤을 때 2015년 이후 가장 적은 수치다. 1월 출생아 수를 합쳐도 3600명으로 역시 지난 3년간 같은 기간 출생아 수에 못 미친다.

인천시는 2016년 10월 외국인을 합쳐 인구 300만명을 넘어섰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지만 주민등록인구도 정체 상태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인천의 주민등록인구는 295만1442명이다. 1개월 전 295만1629명에서 오히려 187명이 줄었다.

외국인 등록인구가 6만4167명(3월 말 기준)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300만 인구를 지탱하고 있는 셈이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