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평화의 가장 큰 수혜 기대...평양치과병원·빵공장 이어지길
4·27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한반도 긴장과 평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인천의 관심은 온통 판문점으로 쏠리고 있다. 회담 이후 한반도 긴장완화에 기대감을 보이며 인천이 한반도 평화·통일의 중심도시로 거듭나길 시민의 바람이 더해졌다.

청와대는 25일 편문점 평화의집에서 열릴 4·27 남북정상회담 회의장을 공개했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평화의집 회담장에서 합동 리허설을 비공개로 진행했다.

남북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6·25 전쟁 후 고향을 등진 실향민 2세의 마음은 한반도의 대결이 아닌 평화를 외쳤다.

두 살때 함경북도 종성군에서 인천으로 피난와 힘겨운 삶을 이어가며 자수성가한 이인철(71) 함경북도 인천 도민회장(이북5도청 행정자문위원)은 "국가적 대사이다"며 "지난 6·15, 10·4 선언과 같이 한반도 평화가 불발로 끝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인천시에 따르면 2월28일 현재 전국 이산가족은 5만8261명이고, 이중 인천에 거주하는 이산가족은 경기와 서울에 이어 4827명에 달한다.

황해도 해주가 고향인 실향 2세대 오승한 한중문화협회 인천지회장은 "인천이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이다"며 "회담 후 한본도 평화의 가장 큰 수혜를 인천이 볼 것이다"며 기대감을 보였다.

인천지역 시민사회와 전문가는 한목소리로 남북정상회담 후 인천의 역할에 주목했다.

우리겨레하나되기 인천운동본부 김혁민 사무국장은 "한반도의 평화는 서해, 인천에서 시작된다"며 "겨레하나가 벌인 평양치과병원과 빵공장 사업이 원만히 이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국래 국제관계학 박사(전 산둥대 교수)는 "정부나 청와대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굉장히 잘한 것"이라며 "회담 후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의 남북, 북미 관계가 진전될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어 장금석 6·15 인천본부 상임집행위원장은 "접경지역으로서 인천이 접경이란 제한과 불편이란 부정적 이미지가 무한한 가능성과 발전지역으로 될 것 같다"며 "한반도의 주변이 아닌 중심으로 거듭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여기에 인천 계양구에 거주하는 회사원 박지혜(29)씨는 "경색됐던 남북 관계를 깨고 11년 만에 이뤄지는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가 높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이) 성공리에 이뤄져 한반도는 물론 전 세계에 평화의 바람이 불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