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 노동조합이 지난 23일 사측과 마련한 2018년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놓고 조합원 투표에 돌입했다.

한국지엠 노조에 따르면 전체 조합원 1만3000명을 대상으로 한 임단협 찬반 투표가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진행된다. 투표 결과는 26일 오후쯤 나올 예정이다.

앞서 한국지엠 노사는 23일 오후 5시로 정해져 있던 법정관리 데드라인을 1시간 정도 앞두고 극적으로 합의안을 도출했다. 군산공장 노동자 680명 고용안정과 회사 미래 발전 방안, 복리후생 삭감 등이 담긴 임단협 잠정합의안을 진통 끝에 내놓은 만큼 가결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부결도 아예 배제할 수는 없으나 이렇게 될 경우 겨우 법정관리행을 피한 한국지엠이 다시 벼랑 끝으로 내몰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내부에 팽배하다.

노조가 군산공장 노동자 고용 문제와 회사 미래 발전 방안을 약속받는 대신 사측 복리후생 삭감 요구를 받아들인 것에 대해 조합원들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는 지가 가결이냐 부결이냐를 결정하는 지표가 될 전망이다.

사측에선 군산공장 대책 중 하나인 2차 희망퇴직 신청을 25일까지 받기로 했다. 지난 1차 희망퇴직을 접수하지 않은 군산공장 소속 노동자가 주된 대상이고 부평공장 일부 생산직·사무직 직원도 포함됐다. 희망퇴직자로 선정되면 다음 달 말 퇴직이 이뤄질 예정이다.

한편 시민단체 투기자본감시센터는 25일 부평경찰서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글로벌GM과 한국지엠을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상 횡령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GM은 60억 달러짜리 대우자동차를 4억 달러에 인수해 연구개발비 횡령, 각종 철수비용 전가, 내부거래 원가 부풀리기 등으로 9조원을 횡령했다"고 주장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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