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협의회 의혹 '정보공개 청구'
총장선출제 '직선제 전환' 시위도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둘째,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1998년 인하대학교에 부정 입학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한진일가 갑질 파문이 조양호 회장의 인하대 이사장 자격박탈과 총장선출제도 개혁 요구 등 대학으로 번지는 모양새다. <인천일보 4월17일자 1면>

인하대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모교에 1996~1998학년도 편입학과 관련된 4가지 자료를 정보공개 청구했다고 25일 밝혔다.

당시 편입학 모집요강과 입학생 가운데 학점교류방식으로 편입이 허용된 사례가 있는지, 있다면 제도적 근거자료와 현재도 학점교류 편입이 가능한지 등이다.

협의회는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이 특혜를 입고 편입했다고 보고 있다.

1990년대 조 사장은 미국의 한 대학에 다녔다고 알려졌는데 그러다가 1997년 인하대에 교환학생으로 등록, 1998년에 2학년으로 편입했다.

편입에 필요한 학점은 미국 학교와 교환학생에서 이수한 것으로 반영했다고 전해졌다.

하지만 그 시절 유학과 교환학생 경험을 학점으로 교류해 편입이 가능했는지는 분명하지 않다.

일부 인하대 동문들은 학점교류 제도가 없는데도 불구하고 조원태 사장이 시험도 치르지 않고 편입했다며, 20년 전에도 총장실 점거 등의 방식으로 반발했었다는 기억을 떠올렸다.

이들은 대학의 정보공개 청구 결과를 기다리는 한편 당시 교육부에 보고됐을 인하대 편입학 모집요강에 대한 정보공개 청구를 교육부에도 제기할 예정이다.

한편 이 기회에 그룹의 입맛대로 뽑는 인하대 총장 선출 제도를 바꾸자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대학 총학생회 동문협의회는 25일 한진그룹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며 "한진그룹의 인하대 족벌경영을 중단하고 총장추천제도를 총장직선제로 개선하라"고 촉구했다.

현재 인하대는 재단 이사 5명, 교수 4명, 총동창회 1명, 지역 인사 1명으로 구성된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총장을 선출하고 있다.

사실상 조양호 정석인하학원 이사장이 임명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인하대 관계자는 “인하대는 학칙 규정을 고친 적이 없으며, 조 사장은 정상적인 절차에 따라 편입시험을 보고 합격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당시 외국대학과 국내대학은 학점 체계가 달라 외국대학 학점 이수자의 경우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학년 자격을 부여받는 등 조 사장의 부정입학 주장은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