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정상화 협상 급물살
한국지엠 경영 정상화를 위한 정부와 GM 간 협상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GM이 자금 지원 선결조건으로 산업은행이 제시한 한국시장 10년 체류와 의사 결정 비토권(거부권)에 대해 수용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르면 26일부터 양측의 협상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25일 산업은행에 따르면 GM이 한국시장 10년 체류와 비토권을 주는 조건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산업은행은 한국지엠 노사가 임단협에 극적으로 합의한 뒤 '한국 시장에 10년 이상 남으면 한국지엠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GM에 전달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은 감자·출자전환 과정에서 지분율이 내려가도 중요 의사 결정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는 '비토권'도 자금 지원의 선결 조건으로 제시했다. 그러나 GM은 '산업은행이 5000억원 신규 투자를 먼저 약속해 달라'고 요청했다. <인천일보 4월25일자 1면>

이런 가운데 GM은 10년 이상 한국시장 체류 조건을 수용할 수 있다는 쪽으로 입장을 바꿨다. 정부에 제출한 외국인투자지역 지정 신청서에 2027년까지의 생산·사업계획을 담은 만큼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GM은 산업은행의 비토권을 보장하지 않으면 우리 정부의 자금 지원이 어렵다고 보고 이 부분도 수용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한국지엠의 차등 감자에 대해서는 적극 반대하고 있다. 산업은행도 여기에 대해서는 인정하는 분위기다.
GM은 26일(한국시간) 저녁 미국에서 진행하는 1분기 기업설명회(IR) 콘퍼런스 콜에 앞서 협상을 마무리한다는 입장이다. 산업은행은 26일이나 GM이 제시한 27일까지 구두 또는 조건부 양해각서(MOU)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다만 산업은행의 기본 방침은 다음 달 초 끝나는 실사 중간 보고서와 결과가 일치하는 조건으로 공식 계약을 체결하는 것이다.

/황신섭·신나영 기자 hs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