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국제거리극 축제
도시 전체가 거대한 무대 변신
신작 늘려 한층 차별화된 기획
英팀 아슬아슬 공중 외줄곡예
佛팀 철구조 위 라이브페인팅
다문화·세월호 작품도 기다려
매년 관객 75만명 이상 찾아와
▲ 안산문화광장 지난해 축제 전경.
▲ 안산리서치의 '코끼리들이 웃는다 - 물질2 물질하다가'
▲ 폐막작인 프랑스 극단 룩아모르스(Compagnie Lucamoros) - '고갱의 거북이(Gauguin's Turtle)
▲ 폐막작인 영국 극단 드림엔진(Dream Engine) - 환상비행 Spheric
▲ 갈매 - '여기는 아니지만 여기를 통하여'
'2018 안산국제거리극축제'가 다음 달 5~7일 안산시 고잔동 문화광장 등 시내 곳곳에서 열네 번째 이야기가 펼쳐진다.

안산문화재단은 사흘간 열리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ASAF:Ansan Street Arts Festival)에 14개국 공연팀이 참가해 108개 작품을 선보인다.

올해는 별도의 개막공연 없이 문화광장, 상록수역, 반월역, 원곡역 등지에서 행사를 진행한다.

폐막작은 영국 극단 '드림엔진'이 공중 곡예를 펼치는 '환상비행'과 프랑스 극단 '룩아모르스'가 4층짜리 철제 구조물 위에서 라이브 페인팅쇼를 선보이는 '고갱의 거북이'가 선정됐다.

트램펄린과 외줄을 이용한 곡예, 도시민의 삶을 이야기로 담아낸 '안산 리서치' 등 다양한 작품도 만나 볼 수 있다.

국내에서 최초로 만나보는 신작들과 확대된 시민참여형 공연으로 한층 차별화된 무대를 예고한다.

축제는 3일간 열리지만 개막에 앞서 5월1~3일 프리 프로그램 등이 진행돼 실질적으로는 6일간 이어진다.

강창일 안산문화재단 대표이사는 "올해는 더 나아가 우리나라 대표 거리예술축제로의 정체성을 제시하고 시민이 주축이 되는 축제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2005년부터 매년 5월 열리는 안산을 대표하는 축제로, 해마다 75만명 이상이 찾고 있다.

▲최초로 만나보는 신작과 차별화된 거리예술 작품 구성

특히 올해 축제는 거리예술의 본질에 집중해 대한민국 대표 거리예술축제로써의 입지를 더욱 확고히 하는 방향성을 가진다.

올해 안산국제거리극축제에서는 국내에서는 최초로 만나볼 수 있는 신작들이 다수 배치됐다.

국내 대표 거리예술축제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제시하는 근거다.

폐막작인 프랑스 '룩아모로스'의 '고갱의 거북이'는 국내에서 최초로 선보이는 작품으로 라이브 음악과 텍스트, 영상, 미술을 결합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다.

국내 연극계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극공작소 마방진'도 처음으로 시도하는 거리예술작품인 관객과 함께하는 이동형 거리극 '로드씨어터 돈키호테'를 이번 축제에서 최초로 선보일 예정이다.

이 밖에도 다양한 국내외 신작들이 기다리고 있다.

▲참여형 공연으로 만나는 거리예술

축제의 핵심은 역시 시민이다.

이번 축제는 시민과 일상적인 관계를 갖는 그 무엇이어야 한다는 과제에서 출발했다.

이런 이유로 시민참여형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관점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

프로그램 기획에는 다양한 관객층을 우선 고려했다.

이번 '팝업아지트#놀이하는도시'는 어린이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막대와 종이상자를 이용해 건축물을 만드는 프로그램부터 성인을 대상으로 공연에 배우로 직접 참여하는 작품까지 연령층별로 다양하게 참여가 가능한 공연들을 구성했다.

또한 직접 체험해보며 시민들이 자연스럽게 거리예술을 접하는 계기를 만들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시민버전3.0'의 변화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해와는 달리 최초로 거리예술축제에 참여하는 예술가로써 축제와 거리예술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사전워크숍을 진행했다.

또한 사전워크숍 기간에는 예술가들이 공동으로 참여하는 퍼포먼스(커뮤니티 댄스)를 준비해 5월6일 축제에서 선보인다.

35개 시민예술단체가 참여한 이 퍼포먼스는 약 250여명이 광장 위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워크숍을 통해 안산 시민예술가들의 네트워크를 형성함으로써 추후 작품창작에 대한 시너지를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안산 전역을 무대로

올해는 축제의 중심무대인 광장이 다양한 형태로 확장된다.

안산문화광장은 길이 1.16㎞, 면적은 서울 광화문 광장의 2.6배에 달하는 거대한 무대다.

지난 몇 년간 축제는 안산문화광장을 벗어나 시민 삶터 깊숙이 들어가려는 노력을 지속해 왔다.

이러한 이유에서 올해는 과감한 변화가 시도된다. 본 축제 전에 미리 작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프리프로그램은 원곡동, 상록수역, 반월역 등에서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세월호 참사 합동 분양소가 있었던 화랑유원지에서 특설무대를 만들어 거리예술 작품을 선보인다.

'오흐 쉬흐파스'의 '보트-랭보의 취한 배', '카를라 클라트&안드레스 벨라디에즈'의 '익숙한 변화', '안산순례길개척위원회'의 '안산순례길2018', '프로젝트 외'의 '빨리빨리'를 공연 한다.

▲알찬구성으로 만나보는 프로그램

안산만의 이야기를 담는 안산국제거리극축제의 유일무이한 제작지원프로그램인 '안산리서치'와 올해로 4회째를 맞는 '광대의 도시'도 눈 여겨 볼만 하다.

다문화, 안산 일상의 소리, 세월호의 이야기를 담은 각 3가지의 작품이 안산리서치에서 기다리고 있다.

또한 '광대의 도시'는 왜 웃음이 필요한지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던지며 유쾌한 공연위주로 가족단위 관객을 기다리고 있다.

광대극들은 전통에서 현대를 넘나든다.

신진 예술가의 작품으로 채워진 '거리예술플랫폼'은 관객에게 신선하고 도전적인 재미를 선사한다.

이번 '靑자유구역#유스컬처'는 도심 속 젊은 예술가들로부터 생겨난 서브컬처와 놀이 문화들을 거리예술과 접목시킨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서브컬처와 거리예술을 접목한 시도들을 통해 도시문화 및 청년문화에 대한 새로운 인식과 구현방식의 변화를 도모한다.

▲지나온 10년 앞으로의 10년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지나온 10여년의 시간동안 축적돼온 거리예술의 노하우를 단 3일간 관객들에게 쏟아낼 예정이다.

향후 국내를 넘어 세계 거리예술의 중심이 돼가는 에너지를 축적할 것이다.

이번 축제를 총괄하는 윤종연 예술감독은 "도심 한 복판에서 펼쳐지는 예술축제는 매년 새로운 모습들로 우리를 설레게 하며, 큰 즐거움과 활력을 불어넣는다"며 "2018 안산국제거리극축제는 안산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거리예술축제로 많은 분들께 보여드릴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안산문화재단 축제사무국 031-481-0533

/안산=안병선 기자 bsan@incheonilbo.com

/사진제공=안산문화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