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기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장 10년 '한 길'
"시와 함께 관련 정책 세워 민간 한계 벗어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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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를 경작하는 농부가 인천에도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최근 인천도시농업시민협의회(이하 협의회) 회장을 맡게 된 김충기(41)씨는 자신의 목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2007년부터 약 10년 동안 인천도시농업네트워크를 통해 도시농업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

그는 인터뷰 내내 소박한 웃음을 지으며 도시농업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도시농업은 단순히 말하면 도시 공간을 활용해 농사를 짓는 것이죠. 하지만 단순히 농사를 짓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공동체문화 형성, 토양보전, 여가지원, 교육 등의 다원적 가치를 구현한다면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들 수 있어요."

소탈한 겉모습과는 달리 꿈을 이야기할 때 그 누구보다도 진지했다. 협의회 창립을 통해 민관이 함께하는 도시농업을 꿈꾼다는 그다.

"처음에는 협의회를 구성할 생각이 없었어요. 3년 동안 도시농부시민축제 진행을 위해 다른 도시농업 단체들과 교류하면서 협의회의 필요성을 인지하게 됐죠. 특히 행정적인 부분에서 민간이 할 수 있는 한계가 있었어요."

협의회는 11곳의 인천지역 도시농업 단체가 모여 구성됐다. 인천시에 정책을 제안하고, 시민 참여형 도시농업을 목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가 이렇게 10여년 동안 쉬지 않고 도시농업을 해 온 가장 큰 이유는 '공동체 활성화' 때문이다.

"도시농업은 작물을 재배하는 과정에서 단절된 이웃을 공동체로 만들어주는 매개가 될 수 있어요. 어린이들에게는 신체적, 정서적 발달을 도울 수 있고, 노년층에는 새로운 일자리를 제공할 수 있죠."

도시 농업에 참여하는 인천 시민들은 4만5521명, 텃밭 수는 2만1324개에 이른다. 하지만 땅의 주인이 주기적으로 바뀌기 때문에 연속성이 없어 공동체 형성에 어려움이 많다.

"인천의 경우 상자텃밭 나눔 때문에 텃밭 수는 많으나 참여자 수는 적은 편이에요. 협의회를 통해 시와 함께 도시농업 정책을 세운다면 텃밭 수만큼이나 참여자 수가 늘어나지 않을까 싶어요. 많은 이들이 도시를 텃밭으로 경작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아진 수습기자 atoz@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