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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열린 제17회 '헤럴드경제배(L)'(제9경주, 2000m, 3세 이상, 혼OPEN)에서 '청담도끼(4세, 거, 미국, R124)'가 승리했다.

장거리 경주임에도 불구, 출발부터 결승선까지 한 번도 선두를 내주지 않은 압도적인 모습이었다. 경주기록은 2분 7초 0.

올해 '헤럴드경제배(L)'는 장거리 최강마를 꼽는 '스테이어 시리즈'의 첫 관문이었다. 작년 '헤럴드경제배(L)' 챔피언이자 2017년 '스테이어 시리즈' 최우수마인 '클린업조이(7세, 거, 미국, R124)'가 출전해 인기를 끌었다. 또한 작년 말 혜성처럼 등장해 '클린업조이'와 대결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대형신인 '청담도끼'까지 가세해 관심이 더욱 고조됐다.

'클린업조이'는 2016년 'KRA컵 Classic(GⅡ)'과 '그랑프리(GⅠ)' 등 굵직한 대상경주를 휩쓸어 과거 적수가 없다고 평가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컨디션 난조를 보이며 '청담도끼'에게 3전 3패라는 굴욕을 겪었다. 이번 경주는 렛츠런파크 서울 대표마의 신구대결로 경주 관람에 흥미를 더했다.

경마팬들의 선택은 상승세가 가파른 '청담도끼'였다. '청담도끼'는 단승식(1위마를 적중시키는 마권 구입 방법) 배당률이 1.4에 이를 정도로 많은 사람의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그리고 결국 독보적인 경기력으로 기대에 부응하며 '헤럴드경제배(L)'의 챔피언이 됐다.

'청담도끼'는 특유의 선행력을 자랑하며 출발부터 빠르게 선두로 치고 나갔다. 추입이 특기인 '클린업조이'가 직선주로에서 2위까지 따라잡으며 맹추격해 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청담도끼'는 2위 '클린업조이'와 거리 차를 유지하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2와 1/2마신 차(1마신=약 2.4m) 여유 있는 승리였다.

'청담도끼'에 기승한 임기원 기수는 "워낙 강력한 경주마이기 때문에 우승을 많이 기대했다. 첫 기승임에도 '도끼'라는 이름과 어울리는 강력한 모습을 선보여 만족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청담도끼'를 관리하고 있는 박종곤 조교사는 "지금 같은 추세라면 서울에서는 라이벌이 없을 것 같다"며 "'그랑프리(GⅠ)' 등 장거리 경주에 대비해 추입작전도 연습중이다"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경주가 끝난 후 '헤럴드경제배(L)'를 기념해 관람대에서 시상식이 진행됐다. 김낙순 한국마사회 회장과 헤럴드경제 권충원 대표이사 등이 참석해 우승한 마주, 조교사, 기수에게 트로피와 꽃다발을 건네며 축하했다.

한편, '헤럴드경제배(L)'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3만 1000여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총 매출은 약 42억 원을 기록했으며, 배당률은 단승식 1.4배, 복승식과 쌍승식은 각각 1.6배, 2.0배를 기록했다.


/과천 = 권광수기자 kskw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