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이 4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인천시가 그동안 중단됐던 인천관련 남북교류사업의 재개를 위한 기지개를 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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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고려 건국 1100주년을 맞아 남북 역사학자들이 함께하는 국제 학술회의 개최를 추진할 예정이다. 시가 올해 계획한 역점 사업 중 하나다.

고려 수도였던 개성과 몽골 침략기 수도였던 강화의 궁궐터, 성곽에 대한 발굴·재건을 통해 고려의 역사성을 재조명하고 역사·문화유산 도시의 정체성을 찾는다는데 의미를 뒀다. 남북역사학자협의회와의 논의를 거쳐 남북에서 발굴된 유물에 대한 공동연구를 계획 중이다.

접경지역 말라리아 남북 공동 예방·치료사업도 재추진한다.

경기도, 강원도와 공동으로 추진하는 이번 사업은 지난해부터 길이 막혔다. 통일부 대북 접촉 승인까지 받았지만 북한이 유엔 대북 제재 결의와 한미합동군사훈련 등의 이유로 연기하며 물꼬를 트지 못하고 있다.
3개 시도는 최근 경기도청에서 사업에 대한 논의 시간을 마련하는 등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남북 스포츠교류의 바통을 이어받아 지역 스포츠 교류 사업도 재개한다.
올해 8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과 관련해 북한 양궁과 마라톤 대표팀을 인천으로 초청해 전지훈련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6년째 단 한 번도 적립되지 못한 남북교류협력기금도 적립한다.

남북교류협력 및 통일 정책사업 지원을 위해 지난 2004년 인천시 남북교류협력 조례에 따라 설치된 '인천시 남북교류협력기금'의 총 조성액은 131억원으로 이 가운데 집행된 금액은 115억원, 남은 잔액은 16억원에 그친다.

시는 올해 추경을 통해 약 10억원을 추가 조성하고 2022년까지는 100억원의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는 지자체로선 전국 최초로 송도 미추홀타워 내 통일센터가 들어선다. 기존 하나센터와 통일교육센터를 통합한 기능을 담당할 예정이다.

통일기반 조성 중·장기적 사업으로는 ▲서해5도 남북공동 어로 및 수산업 개발 협력사업 ▲강화교통 평화산업단지 조성 사업 ▲한강하구 관광문화사업 등이 올랐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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