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확보 불확실 이유로 한국프로축구연맹 심사서 탈락 … 市, 지연땐 협약 폐기 고려
이천시의 연고 이천 FC(가칭) 'K리그 챌린지(2부 리그) 프로축구단 창단' 계획이 백지화될 공산이 커졌다.
22일 이천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6월 사단법인 A사와 '이천 연고의 프로축구단'을 창단하기로 협약을 했다.

시는 협약에 따라 프로축구단 운영을 위한 운동장, 사무실 등을 무상지원하기로 했다. 다만 창단에 필요한 금전 지원은 하지 않기로 했다.

A사는 기업 후원, 광고, 입장 수입 등으로 구단을 창단·운영하기로 하고, 지난해 9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승인을 받아 올해 개막하는 K리그 챌린지(K2) 참가를 목표로 했다.

하지만 이 업체는 지난해 10월 한국프로축구연맹에 창단신청서를 냈다가 '재정확보 방안이 불확실하다'는 이유로 퇴짜를 받았다. 프로축구단을 창단하려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승인은 필수다.

창단 절차는 한국프로축구연맹 서류심사, 이사회 심사 등의 과정을 거친다. 프로축구단 창단 여부를 가늠하는 데 가장 중요한 게 재정지원 방안이다.

선수 인건비 등 구단 운영에 매년 수십억원 가량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수원, 성남, 안양 등 K리그2 프로축구단을 운영하는 데에는 매년 적게는 30억원에서 많게는 90억원 이상의 운영비가 든다.

그러나 A사는 그동안 일본 기업 후원 등을 통해 18억원 정도를 모으는데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A사는 최근 시에 재정지원 내용을 담은 조례안을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가 거절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재정확보 미흡 등의 이유로 프로축구단 창단이 또다시 미뤄지면 협약 폐기까지 고려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업체에서 한국프로축구연맹 가입할 수 있도록 재정지원과 관련된 조례안을 만들어 달라고 했지만 협약 내용과 달라 거절했다"며 "다만 운동장, 사무실 지원에 관한 조례안은 제정해줬다. 오는 5월~6월쯤 연맹에 창단 신청을 다시 낼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A사 관계자는 "재정지원 방안이 미흡해 한국프로축구연맹 심사에서 탈락한 것이 아니다"며 "자세한 이야기는 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