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심 바로미터 … 흔들리는 표심
인천은 역시 '민심 바로미터'였다. 지난 선거에서 인천의 정당 득표율은 전국 표심과 대동소이했다. 2014년 지방선거 이후 '보수 텃밭'이던 지역이 흔들리는 모습도 보인다.

2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선거통계시스템을 바탕으로 최근 10년간 대선·총선·지방선거 결과를 분석해보니 인천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은 정당은 선거마다 바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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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강자'는 없었지만 표심에선 유의미한 변화를 엿볼 수 있다. 전국 득표율과 비슷한 흐름을 보인다는 점이다.

2016년 총선에서 인천의 비례대표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 33.42%, 더불어민주당 25.43%였다. 전국 득표율 합계는 새누리당 33.50%, 민주당 25.54%로 소수를 제외한 수치까지 같았다.

하지만 지난해 대선에서 당시 문재인 민주당 후보는 인천에서 41.20%를 얻어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20.91%)를 두 배 이상 앞섰다. 전국 득표율도 각각 41.08%, 24.03%로 인천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과거 선거들도 마찬가지다. 2008년 총선에서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은 인천에서 39.68%, 통합민주당은 24.55%를 얻었다. 2012년 총선의 인천 정당 득표율은 새누리당 42.90%, 민주통합당 37.68%였다. 이들 선거에서 거대 양당의 인천과 전국 정당 득표율 차이는 3%p를 넘지 않았다.

이들 두 당은 2010년과 2014년 지방선거에서 광역의원 비례대표 득표율 1위 자리를 주고받았다. 인천에서 특정 정당이 강세를 보이기보다는 정권에 대한 민심의 변화가 선거에 작용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 이후로 치러진 선거에서 '보수 약세'가 눈에 띈다. 군·구 득표율로 보면 이런 흐름은 두드러진다. 인천 전체로 봤을 땐 엎치락뒤치락했지만, 군·구별로는 그동안 보수·진보 표심이 엇갈렸다. 2014년 지방선거까지만 해도 보수 정당은 중구·동구·남구·연수구·강화군·옹진군에서 인천 평균을 웃도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하지만 2016년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연수구 정당 득표율은 33.11%로 인천 평균에 미치지 못했다. 2014년 지방선거에서 13.52%p까지 벌어졌던 민주당과의 격차는 7.49%p까지 좁혀졌고, 지난 대선에선 두 배 넘는 차이로 정당 지지가 역전됐다.

'보수 텃밭'으로 꼽혔던 강화군·옹진군 역시 2014년 지방선거에서 각각 43.48%p, 48.72%p였던 양당 격차가 3년 만에 11.21%p, 13.04%로 줄었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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