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순분 '워낭 저물 무렵'과 경합 끝에 영예
자신만의 개성 살린 권오영 등 5명 '우수상'
▲ 이윤훈 시인
▲ 권오영 시인
▲ 김윤환 시인
▲ 조길성 시인











제3회 나혜석문학상 대상에 이윤훈 시인의 <소금쟁이의 노래>가 선정됐다.

정월 나혜석문학상운영위원장(박병두 수원문인협회장)은 제3회 나혜석문학상 대상에 이윤훈 시인의 <소금쟁이의 노래> 외 19편이, 우수상 수상작은 5명이 뽑혔다고 22일 밝혔다. 우수상 수상자는 권오영 시인의 <식탁의 형식> 외 9편이, 김윤환 시인의 <구겨진 집> 외 9편이, 조길성 시인의〈대숲에서> 외 9편이, 진순분 시조시인의 <워낭 저물 무렵> 외 9편이, 표문순 시인의 <공복의 구성> 외 9편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정월 나혜석은 시인이자 소설가, 화가로 한국근대문학과 한국 최초의 여성해방소설을 쓴 페미니스트 작가다.

나혜석문학상은 사회적 억압과 차별을 이기고 주체적 인간으로서 사회적인 편견과 싸웠던 나혜석 작가의 선구적인 업적을 기리고자 제정한 것으로, 제1회 학술부분으로 서정자 전 초당대 교수, 제2회는 수원문학에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은결 시인이 수상한 바 있다.

심사위원은 오세영 시인(서울대 명예교수), 문효치 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 권월자 수필가. 시인(매여울초등학교장), 박이도 시인(전, 경희대 국문학과 교수), 한분순 시조시인, 김구슬 문학평론가(협성대 영문학과 교수), 양승본 소설가, 김윤배 시인, 김훈동 시인(경기적십자사회장), 임병호 시인, 유선 시조시인, 임옥순 아동문학가 이상 12명이 맡았다.

이번 심사는 제1차 선고에서 당선권에 오른 작가 20명, 작품 150여편이었다. 이를 제2차 선고에서 10명, 작품수가 80여편으로 압축하고, 토의를 거쳐 그중 다시 대상 1명, 우수상 5명으로 결정을 보았다.

심사위원들은 진순분의 시조와 이윤훈의 자유시가 최종으로 압축되어 경쟁하였으나, 진순분의 시조는 한 치의 오차도 없는 정공법을 구사하고 있었으나 오히려 그것이 흠집구실이 되었다. 예스러운 발상법이 무엇인가 낡았다는 느낌을 주어 시가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다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었다.

진순분 시인의 <워낭 저물 무렵>은 할머니의 뒷모습이 소의 걸음으로 노을 빛 고단한 삶을 반추하는 시적 상상력이 뛰어난 작품이다. 하지만 결국 이윤훈의 <소금쟁이의 노래>는 밀도 있는 언어의 깊이가 돋보여 대상작으로 선정하는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이 밖에도 김윤환 시인, 조길성 시인, 권오영 시인, 표문순 시인도 자기만의 개성을 살리는 뛰어난 수작이다. 언어기교에 머물지 않고 사유의 정신을 담은 작품들의 정교한 시적 전개는 감각적인 비유와 은유로 긴장감을 준 작품들이었다.

/남창섭 기자 csna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