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3일 인천 서구 가좌동 화학공장 화재 이후 인천지역 공단에서 잇따라 화재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 화재처럼 자칫 대형화재로 이어질 수 있어 공단 화재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2일 오전 5시49분쯤 인천 서구 경서동 서부 일반산업단지 내 폐공장터 쓰레기 더미에서 화재가 발생해 14분만인 6시3분쯤 진화됐다.

이 화재로 폐공장 일대가 불에 타 70만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불이 난 쓰레기 더미는 인근공장에서 버리기 위해 모아 둔 생활쓰레기로 조사됐다.

화재 원인은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고 있다. 새벽시간대에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발생한 화재라 누가, 어떻게 불을 낸 것인지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소방 관계자는 "신원 미상의 사람이 많이 오가는 장소라 담배를 피우고 쓰레기 더미에 무심코 꽁초를 투기한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최근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공단 화재는 시민들의 불안감을 키우고 있다. 인천 전역에서 검은 빛깔의 연기를 관찰할 수 있었던 지난 13일 화학공장 화재가 대표적이다. 이 화재로 공장 9동과 차량 18대를 태우면서 23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고, 소방당국이 인천을 비롯한 서울·경기도의 모든 인력과 장비를 동원하는 대응 3단계를 발령했다.

지난 18일 오후 11시40분쯤 서구 오류동의 한 의자공장에서도 또 화재가 발생하면서 직원 1명이 대피하고, 공장 1개 동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한 소방 관계자는 "공단 일대가 화재에 매우 취약한 편이다. 특히 인화물질이 많아 자칫 대형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라며 "공단 내 업체들의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박진영 기자·박혜림 수습기자 erhis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