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2022년까지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 계획
▲ 19일 인천 남동구 시청 접견실에서 열린 '이승훈 역사문화공원 업무협약식'에 참석한 유정복 시장과 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 관계자들이 협약 체결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인천시
국내 천주교 최초 영세자로 알려진 이승훈의 묘역 일대를 역사공원으로 조성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19일 인천시는 재단법인 인천교구천주교회유지재단과 '이승훈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추진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시는 2022년까지 총 125억원을 투입해 남동구 장수동 산135 일원에 4만5831㎡ 규모로 역사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공원에는 1363㎡ 규모로 한국천주교 역사문화체험관이 건립되며 역사문화체험실과 기록물안내관, 이승훈인물 안내관, 이승훈 가계도 안내관, 수장고, 3D 입체모형 등이 들어선다.

시는 이와 함께 산책로와 주차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설치해 역사공원을 시민 휴양공간으로 만들 계획이다.

역사공원 조성 사업은 올해 말 완공을 목표로 추진됐지만 개발제한구역 내 시설물 건립과 부지 매입 등의 문제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승훈은 1784년 중국 북경에서 선교사에게 세례를 받아 국내 천주교 최초의 영세자가 됐다.

이후 귀국해 많은 사람에게 세례를 주다가 1801년 신유박해 때 순교했다.

아들과 손자, 증손자 등 4대에 걸쳐 5명의 순교자가 배출된 점들로 인해 세계 가톨릭사에서도 흔치 않은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인천시는 이승훈 묘역을 시 지정 기념물 제63호로 지정했다.

시 관계자는 "이승훈은 조선 최초의 영세자이자 서학을 유입·전파한 근대사의 대표적인 인물"이라며 "역사공원이 완공되면 국내뿐 아니라 국제적으로도 천주교 순례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