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유지비용만 400만원 … 9년만에 조치


평택시 배미지구 육교가 혈세낭비의 대표적 사례라는 오명을 안고 건설된지 9년 만에 철거된다.
시는 지역주민 이용률이 전무한 배미지구 육교를 6월까지 철거를 완료한다고 19일 밝혔다. 시가 부담하는 배미지구 철거비용만 9000만원이다.


시에 따르면 시는 2010년 배미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에 반영해 10억원을 들여 길이 31.3m, 폭 4m에 승강기, 조형물(조명경관)을 설치한 육교를 건설했다.
시는 매년 육교 유지보수비용으로 300~400만원을 사용해왔다.

그러나 시가 지난해 2월께 평택경찰서와 도로교통공단에 주민 이용률을 조회한 결과 이용객이 전무한 것으로 조사됐다.


심지어 이 기관은 배미육교가 보행자의 편의를 위한 시설물로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이 때문에 배미육교는 평택시 혈세 낭비의 대표적 사례로 꼽혀 철거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았다.
앞서 시는 지난해 2월과 5월, 6월 3회에 걸쳐 주민의견을 수렴한 결과 주민 204명에 181명(89%)이 철거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병배 시의원은 "2010년 배미지구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추진할 당시 교통영향평가가 잘못돼 육교가 설치됐다"며 "잘못된 것이 확인됐으면 바로 시정 조치해야 하는데 수년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아 혈세만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이용객이 전무한 배미지구 육교가 불필요한 시설물로 판단돼 철거를 결정했다"며 "상반기내 육교를 철거하고 쾌적한 도로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했다.



/평택=김기원 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