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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석의 지구촌] 북극곰 학자들의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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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04월 20일 00:05 금요일
▲ 언론인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지방의 빙하(氷河)가 파괴되는 모습은 많은 사람을 놀라게 만든다. 지구상에서 가장 많은 민물을 저장하고 있는 빙하는 남극대륙과 북극의 그린란드에 주로 분포되어 있는데, 지구상에 있는 민물의 75%에 이른다. 지구에 있는 모든 빙하가 녹아내린다면 해수면이 무려 60m나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세계지도가 바뀌는 천재지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한다. ▶북극지방에 서식하고 있는 북극곰은 지구온난화를 경고하는 상징적인 동물로 꼽힌다. 동물원에 있는 순백의 북극곰들이 여름철 무더위에 기진맥진한 모습은 보는 사람들의 마음을 안타깝게 만든다. 만년설의 북극 빙하지대에서 서식하는 덩치 큰 곰들이 무더위에 허덕이는 장면과 함께 북극의 빙하가 녹아내리면서 얼음덩이가 북극바다에 떨어져 내리며 큰 파고를 일으키는 광경 또한 충격적이다. ▶캐나다의 동물학자로 '북극곰 과학'이라는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수잔 크로크포드 박사는 지구 온난화에 따른 북극 빙하의 지속적인 감소로 북극곰의 생존이 위협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지속적으로 경고해왔다. 만년 설원과 빙하사이에서 주로 바다표범들을 잡아먹으며 대대로 살아온 순백의 북극곰들이 빙하의 파괴와 감소로 삶의 터전을 잃고 있다는 크로크포드 박사의 호소는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사면서 국제적으로 인기 있는 블로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사이언스>라는 학회지를 통해서 14명에 달하는 전문가들과 학자들은 크로크포드 박사의 <북극곰 과학>에 실려 있는 연구결과와 논문들의 80%는 과학적인 사실과는 거리가 멀고 다분히 선동적인 내용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이들 전문가는 북극 빙하의 감소와 파괴는 인간 활동의 결과로 생기는 지구온난화의 결과가 아니라 냉온을 주기적으로 반복하는 지구 환경의 자연적 변화라고 지적하면서 북극곰들은 이런 자연변화에 적응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2017년 초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행정부에서도 인간의 탄소가스배출에 따른 기후 온난화와 이에 따른 북극 생태계 변화가 북극곰의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고 발표했지만 과학적인 증거가 없는 주장이라고 14명의 전문가들은 조목조목 반박하고 있다. 오히려 19종에 이르는 북극곰 중에서 3종만이 개체수가 줄어들었고 한 종은 늘어나고 있으며, 다른 종들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이다. 북극곰들의 생존환경에 대한 과학자들의 대결이 진지하고 흥미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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