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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찍고 건져낸 1930의 '파편'

인천아트플랫폼 입주작가들 '공업도시 흔적' 탐방
"방치된 공간, 버려진 사물에 당시 생활 묻어있어"

2018년 04월 20일 00:05 금요일
공업도시 인천은 작가들에게 어떤 모습일까.

인천문화재단의 인천아트플랫폼 9기 입주작가 30여명이 18일 인천 근현대사를 전시로 보여주는 인천도시역사관, 일제 전범기업인 미쓰비시 군수공장의 숙소였던 삼릉 줄사택 유적지, 일제의 무기 제조 공장인 일본육군조병창(현 부평 미군기지), 일제가 갯벌 매립지에 군복을 만들던 공장이었던 곳으로 1970년대 노동자 투쟁의 현장인 동일방직 등을 탐방했다.

이들 입주작가는 현대예술의 흐름속에서 실험적이고 다양한 담론을 제시하는 활발한 창작활동을 하고 있는 작가들이다.

이날 탐방은 지난달 인천아트플랫폼에 입주한 시각·공연·연구·평론 분야 국내외 작가들이 창작활동에 필요한 인천의 역사, 사회, 지리, 문화 등의 쟁점을 연구하는 '지역연구 리서치' 프로그램의 하나였다. 강연과 전시관람, 탐방 순으로 진행됐다.

그동안 인천아트플랫폼이 있는 개항장에만 머물던 작가들의 시선을 1930년대 공업도시 인천의 현장으로 연구 리서치 범위를 확장시킨 프로그램이다. 개항도시 인천이 어떻게 공업도시로 발전했으며, 근현대 역사속에서 현재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살펴본 것이다.

배성수 인천도시역사관 관장은 이날 '인천 근현대사와 도시발전 역사'라는 주제 강연에서 인천이 공업도시로 발전한 과정과 배경을 들려주고, 작가들과 함께 전시관람과 현장 탐방 해설까지 진행했다.

배 관장은 "만주사변(1931), 중일전쟁(1937), 태평양전쟁(1941) 등 일본이 전쟁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군수품 제조 및 운송기지를 인천 부평 일대에 건설하고 인천을 식민통치의 주요 거점으로 삼았다"면서 "소총·기관총·탄환·잠수함 등을 만드는 일본 육군조병창 공장과 만석동에 조선기계제작소, 공장 사택 등이 들어서면서 인천이 공업도시로 발돋움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천의 원도심은 도시민의 삶의 터전이었으며, 전쟁과 긴장의 공간이었던 만큼 작가들의 작품에 인천이야기가 투영되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작가들은 방치된 공간과 버려진 사물을 사진으로 찍고, 오랜 세월이 쌓인 물건들에서 이야기를 건져 올리고, 기억을 더듬을 수 있는 남겨진 파편들을 수집했다. 보고, 만지고 느끼는 것 만으로는 부족했던 것이다.

1930년대 공업도시 인천이라는 도시 공동체와 그 속에서 살았던 사람들이 남긴 현장에서 영감의 나래를 펴는 유쾌한 봄나들이는 아니였을까.

/이동화 기자 itimes2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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