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시가 운영하는 무인대여 자전거 시스템 관리가 소홀해 시민들의 불만이 폭주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자전거는 국내보다는 중국에 맞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불편은 '운행불편'이다. 이들 자전거 무게는 약 22㎏로, 10㎏대 일반 자전거보다 크기는 작은 반면 두 배 정도 무겁다. 더구나 기어변속이 불가능한 '고정형'이어서 오르막길 등 험한 지형에선 자전거를 끌고 올라가야 한다. 시스템 오류 등의 문제를 지적하는 시민들도 있다. 이에 따라 시와 자전거 운영 기업에 전달된 항의성 의견만 수백 건에 이른다. 포털사이트와 기업 앱과 같은 공간에서도 수많은 불만 글이 실린다.

자전거 대여 사업은 수원시가 지난해 10월부터 중국과 싱가포르 계열 스마트 공유 자전거 기업인 모바이크·오바이크와 업무협약 뒤 시작했다. 전국 최초로 GPS(위치 파악 시스템), 자동잠금해제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한 무인대여 자전거는 대여소 없이 대여·반납할 수 있는 체계로 눈길을 끌었다. 특히 민간사업자가 자전거를 제공하고, 시는 홍보와 각종 인프라를 조성하는 구조여서 예산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지 않는 것도 장점으로 꼽혔다. 그러나 국내 지형이나 꼼꼼한 관리가 따르지 못해 취지를 무색케 하는 셈이다.

자전거의 경우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에 비해 이동이 자유롭고, 무엇보다 건강에 도움을 준다. 관절염 예방·치료에 효과적이며 하체 근력을 강화·유지하는 데도 아주 좋다고 한다. 근육의 탄력·유연성 유지는 물론 신체 밸런스를 잡는데도 유용하다. 신체 비대칭인 사람이 자전거를 타면 균형을 잡기 위해 좌·우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올바른 자세를 만들 수 있다. 척추를 지탱하는 근육을 좋게 하는 효과도 있다. '체력은 국력'이고 미세먼지를 줄일 수 있는 친환경 교통수단의 한 방법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자전거타기는 권장할 만한 일이다. 수원시는 취지와 내용이 괜찮았던 만큼 꼼꼼한 관리와 개선을 통해 자전거를 애용하는 시민들의 불편을 줄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