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자, 전 교육감 선거캠프 계승
도성훈, 사통팔달 눈에 띄는 자리
고승의, 홍보사진 걸기 좋은 건물
박융수, 주민 피해 안주는 골목길
일찌감치 본선 구도를 확정한 인천 교육감 선거 예비후보 4명이 저마다의 취향으로 선거사무소 자리 선정도 마쳤다.

당선 기운을 받기 위해 이청연 전 교육감이 쓰던 사무소를 그대로 물려받는가 하면 주민들에게 피해 주지 않겠다며 일부러 후미진 곳을 선택한 후보도 있었다.

최순자 인천교육감 예비후보는 선거사무실 계약을 완료하고 28일 개소식을 열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남구 경인로 425번길 6 신화빌딩 8층인 최 예비후보의 둥지는 4년 전 이청연 전 교육감의 선거캠프였다.

최 예비후보측은 "당선된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지 않겠나"면서 "이 전 교육감이 불명예 퇴진을 한 사실 보다는 당선에 초점을 맞췄다"고 말했다.

이 사무소와 이웃한 건물 4층에는 도성훈 예비후보 캠프가 자리했다.

도성훈 예비후보측은 지난달 초부터 명당자리를 얻기 위해 발품을 팔았다.

여러 방면에서 눈에 띄는 곳을 우선순위로 잡았다.

임대료로 한 달에 수백 만원을 호가하지만 유동인구가 많은 장소인 만큼 홍보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예비후보들 가운데 가장 일찍 거처를 정한 고승의 예비후보의 선거사무소는 '미켈란젤로' 건물로 널리 알려진 남동구 문화로 119의 1이다.

고 예비후보는 10여 군데를 물색한 결과 건물의 5개 면을 활용해 사진걸기 좋은 이곳으로 정했다.

사거리가 상습 정체구간이다 보니 정차하는 동안 한 번 더 얼굴을 알릴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작용했다.

다른 후보들이 선거사무소 선정에 홍보의 극대화를 우선 고려한 반면 정반대 행보를 보인 이도 있다.

박융수 예비후보는 일부러 눈에 띄지 않는 골목길을 선택했다.

창문을 가리는 커다란 현수막이 공해라고 생각해 건물에 얼굴사진 하나 내걸지 않았다.

4명의 공통점은 모두 구월동 인천시교육청 근처를 크게 벗어나지 않은 곳에 사무실을 열었다는 점이다.

박융수 예비후보는 "인천 전역 유권자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감 선거라서 지역을 특정할 필요가 없고 교육청 인근에서 활동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장지혜 기자·박혜림 수습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