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마자아카데미 원장
별자리가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별자리가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우리는 넘쳐나는 정보의 홍수 속에 살면서 어떤 정보가 옳고 그른지 판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별자리와 관련된 첫 칼럼을 쓰며, 별자리가 유용한 정보로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분석심리학의 대가인 칼 융의 말을 빌려 이야기하고 싶다.
"점성술은 고대 심리학적 지식을 통합한 것이다"
기원전 5000년경 수메르인들은 하늘을 보고 어떤 규칙을 찾아서 그것을 인간의 삶 속에서 활용했다. 새벽에 뜨는 태양은 인간이 몸을 움직여 일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려주는 시계와 같은 역할을 하였다. 어두운 밤이 되면 나타나는 하늘의 별자리와 행성의 주기를 보고 유목민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방향을 설정할 수 있었다. 농경생활을 하는 사람들은 별자리와 행성을 보고 농사 시기를 결정하게 되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인간은 별자리와 행성의 주기를 지배 권력층의 '헤게모니'로 만들어 갔다. 이는 역사를 통해 검증할 수 있으며 동·서양 모두 마찬가지였다. 지배계급의 권력 강화를 위한 종교와 정치적 전략에 따라 점성술사(서양에서는 별자리 해석자, 동양에서는 오행가)들은 정체성을 잃기도 했으며, 시대적 이데올로기와 맞지 않을 때는 지배계급으로부터 탄압을 당하면서 오랫동안 은둔하며 명맥을 이어오게 되었다.
그럼 이 시대에도 행성과 별자리는 인간의 삶과 관련성이 있을까?

목성을 예로 들어 보자. 목성은 오래 전부터 사람들에게 행운과 배움을 주는 행성으로 알려져 있다.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주기가 12년으로, 1년마다 황도(태양이 가는 길) 12궁의 별자리 하나씩 지난다. 작년에는 천칭자리를 지났고, 올해는 전갈자리를 지나고 있다. 전갈자리를 통해 배워야 하는 것은 깊은 사고력과 통찰력, 그리고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이면에 있는 진실이다.

최근에 나온 드라마만 살펴 보아도 현재 목성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올해 주류를 이룬 드라마의 장르를 살펴보면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심층적으로 다룬 심리 드라마(마더, 나의 아저씨, 키스 먼저 할까요?, 위대한 유혹자), 미스터리 스릴러물(리턴, 나의 아저씨, 미스티, 미스트리스, 크로스, 추리의 여왕2), 그리고 사기 관련 추리물(스위치, 슈츠)등으로 눈에 보이는 것보다 그 이면에 있는 진실을 다루는 드라마가 다른 해에 비해 유독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면에 있는 진실에 대한 배움의 기회를 준다.

"과연 이 시대에도 행성과 별자리가 인간의 삶과 관련성이 있을까"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필자는 관련성이 있다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