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정부의 잇따른 부동산 규제로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두드지면서 올해 1분기 인천·경기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서울에서 920대1의 높은 청약률을 기록한 아파트가 나오는 등 대부분의 단지들이 청약 순위 내에서 마감되며 대조를 보였다. 돈 되는 단지에 청약 통장이 몰리면서 청약 양극화 현상을 빚고 있는 것이다.

17일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1분기 수도권에서 총 34개 아파트 단지가 분양된 가운데 이 중 23개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됐고 11개 단지는 청약 미달됐다.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에 공급된 '당산센트럴아이파크'는 일반공급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려 평균 79.9대 1, 최고 920대 1(전용면적 46.98㎡)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또 서울 분당과 가까운 경기 용인시 '성복역롯데캐슬파크나인'도 39.59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반면 경기 연천군에서 1월에 분양된 한 아파트의 경우 307가구 모집에 단 5명만 청약을 신청했다.
경기 안산시 상록구에서 3월 분양한 한 주상복합 아파트도 2순위까지 평균 0.45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고, 경기 부천시에서 1월 분양한 아파트도 0.56대 1의 경쟁률로 미달됐다.

이런 가운데 부동산114가 연간 수도권 아파트 청약경쟁률을 조사한 결과, 올 1분기 서울과 인천·경기 간 청약 경쟁률 격차가 5배 이상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이 평균 25.85대 1, 인천·경기는 5.41대 1의 청약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과 인천·경기 간 청약경쟁률 격차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비슷한 수준을 보였으나 2014년 이후부터 2배 이상 벌어지는 등 해마다 점점 더 벌어졌다.
이는 경기·인천에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분산된 반면 서울에서는 청약 인기 지역인 강남권의 주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올 1분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둔 아파트는 재건축 단지, 역세권 아파트, 택지개발지구 물량이 대부분이었다"며 "앞으로도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지역·단지별 청약 쏠림 현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