道 부동의, 완강히 불허
타협점 실마리 못찾아
주민 반발로 이전 갈등
역세권 개발도 우려감
이천시가 '농업진흥구역'이라는 이유로 지난해 경기도로부터 퇴짜맞은 부발하수종말처리장 건립사업이 안갯속이다. <인천일보 2월1일자 19면>

시는 지난해 4월 도 심사에서 이 사업을 부동의 판정 받은 이후 1년이 넘도록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이천시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4월 이천시 부발읍 일원에 2020년 완공을 목표로 추진 중인 부발하수종말처리장 건립을 불허했다.

부발 하수종말처리장은 생활하수 및 공장 폐수 등 오염원 정화를 위한 시설로, 시가 추진 중인 110만㎡ 규모의부발 역세권개발 사업 이전에 필수로 지어야 할 시설이다.

이에 따라 부발하수종말처리장 건립이 불투명해지면서 부발역세권개발 사업 역시 발목이 묶인 셈이다.

당시 도는 이 하수처리장이 '농업진흥구역'에 있다는 이유로 부동의 판정을 내렸다.

이 지역은 집단화된 농지로 '농업 생산성' 및 '보전가치'가 높다. 도는 이에 따라 하수처리장 건립으로 농지의 연쇄적 잠식이 우려된다고 판단했다.

시는 지난해 4월부터 이 하수처리장이 역세권 개발을 위해 꼭 필요한 시설인 만큼 경기도와 타협점을 찾는데 주력했다.

하지만 최근까지 10차례 테이블에 마주 앉았지만 도 입장은 완강하다.

도는 이 사업부지를 옮기지 않는 한 허가를 내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시가 사업부지를 이전한다는 것 역시 쉽지 만은 않은 상황이다.

'현 사업부지-이전예정 부지 간 주민 갈등' 등 주민반발에 발목 잡혀 차질 빚을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시는 현재 부발하수종말처리장 사업 부지 이전을 검토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이 때문에 부발 하수종말처리장 사업은 별다른 대책 없이 1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시는 2020년까지 사업을 추진하지 못하면 현재 확보한 예산 435억 중 10%(국비)를 반납해야 하는 처지다.

시 관계자는 "최근 사업소장 등 간부급 직원이 도를 찾아가 협의를 했지만, 진척이 없다"며 "이 때문에 사업이 답보상태다. 계속해서 도를 설득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