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영 수원 시설공사과 팀장, 주말마다 복지시설 찾아
조리·청소 안 가리고 도움 … 헌혈 명예의전당 이름 올라
▲ 최근 수원시 시설공사과 시설유지팀 이기영(56) 팀장이 자원봉사하는 모습.
▲ 최근 수원시 시설공사과 시설유지팀 이기영(56) 팀장이 헌혈하는 모습.
"봉사는 저의 한 평생 공직생활과 함께 합니다."
수원시에 근무하는 한 공무원이 꾸준히 이웃 봉사를 실천하고 있어 공직사회를 훈훈하게 하고 있다. 주인공은 수원시 시설공사과 시설유지팀의 이기영 팀장(56).

이 팀장은 주말만 되면 어김없이 '자원봉사자'로 변신하고 있다. 사회복지시설에서 조리 일손이 부족 할 때는 조리사로, 청소가 필요한 시설에는 청소반으로다. 틈틈이 헌혈에도 나선다.
1992년 공직생활을 시작한 이 팀장은 어려운 이웃을 접하면 '참지 못하는' 성격이다. 생활고 속에 살았던 과거를 떠올리면, 손을 내밀어 주는 따뜻한 마음 하나가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 팀장은 공무원 직업상 평일봉사는 어려워 늘 쉬는 주말을 '봉사의 날'로 택했다. 주말 출장 등으로 불가피하게 시간을 못 내는 시기에는 잠시 쉬었다가, 재차 나서곤 했다. 이렇게 한 봉사활동 햇수는 무려 14년.
이 팀장의 봉사는 헌혈이 대표적이다. 여태 그가 전혈·혈장·혈소판·혈소판혈장 등 기증한 혈액은 약 4만1400mL에 달한다. 헌혈하면서 모은 헌혈증은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기부했다.

이 팀장은 공직자 중에서 드물게도 대한적십자사에서 다회 헌혈자를 대상으로 수여하는 '헌혈유공장 명예장'을 수여받기도 했다. 또 적십자 헌혈 레드카펫인 '헌혈 명예의 전당'에 이름이 올랐다. 이 팀장은 건강이 허락하는 한 헌혈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뿐만 아니다. 도움이 필요한 사회복지시설 등에 찾아가 다양한 봉사 활동도 펴고 있다. 최근에는 파장동 소재 노인요양원으로부터 '요즘 봉사자가 없다'는 말을 접한 뒤, 즉시 찾아가 조리원들과 함께 음식을 준비하는 등 봉사 했다.

이 팀장은 "많은 분들이 격려해주셔서 쑥스러운 마음이다.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저 돕고 싶은 마음이 솟구쳐 참을 수가 없다.그렇기에 앞으로도 봉사를 멈출 생각이 없다"며 "주말에 잠시 직장을 내려놓고 봉사하는 사람들이 줄어들고 있다. 많은 공직자와 시민들이 봉사에 동참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